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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말을 마치고 실언했나 싶어 유수아는 심은지의 얼굴을 살폈다. 절친으로서 지난 몇 년간 심은지가 강우빈 때문에 겪어온 풍파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은지는 담담히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강우빈이 언제나 한서연의 편만 드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이미 그에게 완전히 실망한 상태였다. 유수아는 더 이상 절친이 개 같은 남자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화제를 돌렸다. “친구야, 네가 일러스트계를 떠난 지 너무 오래됐어.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으려면 제대로 센세이션을 일으켜야 해!” 심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너무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만큼 화려한 복귀로 업계 전체에 자신의 귀환을 알려야 했다. “아니면 아예 쇼를 여는 게 어때?” 유수아는 제안했다. “작품 디자인은 우리가 반반씩 맡고 시간은 보름 후로 정하는 거지.” 심은지는 시간이 충분할지 고민하던 찰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강은우였다. 그녀는 전화를 대충 끊고 다시 말했다. “디자인 컨셉은...” 하지만 곧 다시 진동이 울렸다. 여전히 강은우였다. 심은지는 주저 없이 전화를 모두 끊었다. 컨셉에 대해 얘기하려던 그때,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엔 주혜린이었다. 심은지가 직접 고용한 아주머니였기에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받기로 했다. “여보세요?” 그러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강은우의 목소리였다. “엄마, 무슨 뜻이에요? 왜 내 전화는 안 받으면서 아주머니 전화는 받아요?” 불만에 찬 아이의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야?” 심은지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 부자를 잊겠다고 다짐했지만 열 달 품어 낳은 아이였기에 차갑게 뿌리치기도 힘들었다. “왜 아직 안 돌아와요? 밖에서 누구랑 있는 거예요? 내가 다쳤는데 신경도 안 쓰고, 엄마 맞아요?” 전화 너머로도 아이가 억울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을 모습이 선명히 그려졌다. 심은지는 숨을 고르고 차갑게 말했다. “별일 없으면 끊자.” “끊지 마요!” 강은우는 칭얼대며 울먹였다. “아빠는 야근하고 저 혼자 있어서 무섭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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