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한서연은 마치 강은우를 걱정하느라 뒤늦게 중요한 사실을 떠올린 듯 서류봉투를 꺼냈다.
강우빈이 이유를 묻자,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봉투를 내밀었다.
그러나 그녀의 속마음은 들뜬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심은지가 이렇게 큰 선물을 안겨줄 줄이야!’
며칠 전 병원에서 강우빈이 이혼할 뜻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마음이 불편했다. 심은지 스스로 이혼을 제기하도록 몰아넣을 방법을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잘된 일이었다.
이제 강우빈이 아무리 동의하지 않아도 소용없었다. 심은지가 떠나고 나면 자신이 강씨 가문에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수완이라면 강우빈의 마음을 얻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믿었다.
“강 대표님, 혹시 은지 언니와 또 싸우셨어요?”
한서연은 염려스러운 눈빛을 흉내 내며 애써 걱정하는 어투로 물었다.
“은지 언니는 왜 갑자기 이혼하려는 걸까요? 게다가 소송까지...”
강우빈은 침울한 눈빛으로 봉투만 응시했다. 심은지가 정말로 이혼 소송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단지 은우가 한서연을 좋아해서?’
하지만 한서연은 심은지가 직접 뽑아 키워낸 비서였다.
‘한서연이 너무 뛰어나서, 강은우의 마음까지 얻었기 때문에 질투심에 이런 결정을 한 걸까?’
한서연의 ‘호의적인’ 질문을 들으며 강우빈은 심은지가 점점 억지를 부린다고 여겼다.
‘그래,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혼 소송까지 벌여?’
“한서연, 오늘은 네가 먼저 병원에 가서 은우를 봐 줘. 월급은 두 배로 줄 테니까.”
그는 손등에 핏줄이 솟아오른 채 소환장을 받아서 들었다. 얼굴은 굳어 있었고 목소리는 차가웠다.
한서연은 속으로는 환희를 느끼면서도 겉으로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 대표님, 먼저 은지 언니를 만나서 오해를 푸세요. 분명히 뭔가 오해가 있을 거예요.”
말하는 도중 그녀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맺혔다.
“은우가 아직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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