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화
‘아니다, 내가 연애편지를 버릴 자격이 없잖아? 그냥 돌려주는 게 낫겠어.’
이런 생각에 간식을 계속 먹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하여, 대충 주워 담고, 봉투 하나를 더 꺼내 편지를 넣은 뒤,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다음 날 아침, 심은지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고아린에게 편지가 든 봉투를 건넸다.
“이건 뭐예요?”
고아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잘못 배달된 편지야. 나중에 시간 나면 강은우에게 전해줘.”
심은지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아, 네.”
고아린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랐다.
“언니, 은우가 또 언니를 찾아갔어요? 선물까지 들고? 선물이 뭐예요?”
그녀는 심은지의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며 물었다.
“간식이야. 먹고 싶어? 내일 가져다줄까?”
심은지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아니에요. 은우가 언니한테 드린 건데 제가 왜 먹어요? 나중에 은우가 알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고아린은 급히 손을 저었다.
하지만 심은지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울든가 말든가. 나한테 준 순간부터 어떻게 처리하든 내 맘이야. 어차피 걔도 예전에 내가 준 선물을 아낀 적 없어.”
그녀는 목소리마저 점점 차가워졌다.
고아린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위로하기 시작했다.
“언니 말처럼 그건 예전 일이잖아요. 이젠 안 그러겠죠. 그런 안 좋은 일은 잊어요. 사람은 앞을 보며 살아야 하잖아요.”
“응.”
심은지는 짧게 대답하고 고아린을 내쫓기 시작했다.
“다른 일 더 있어?”
고아린은 그녀가 기분이 나쁘다는 걸 알고 말을 더는 이어가지 않았다.
“아니요, 이것만 놓고 바로 나갈게요.”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재빨리 도망쳤다.
멀리 나온 뒤, 고아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은지 언니가 점점 더 무서워지는 것 같아. 심지어 최근 들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보다 웃음이 더 적어진 것 같은데? 이상하네?”
고아린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차를 몰고 강우빈의 집으로 가서 봉투를 직접 강은우에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