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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불만 있나?” 강우빈은 서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훑었다. “왜요? 제가 뭘 잘못했어요? 설마 노출시킨 사람을 아직 못 찾았다는 이유 하나로 절 자르겠다는 겁니까? 그건 너무 불공평해요!” 한서연은 거의 울부짖었다. 그녀는 자신을 부른 이유가 해고 통보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가 있지? “공평?” 강우빈은 마치 우스운 소리라도 들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한 비서가 나한테 공평을 논할 자격이 있나?” “맞아요, 제가 대표님께 감히 그런 말 할 자격은 없죠.” 한서연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유는 있어야죠. 저는 지금까지 맡은 일 하나라도 허투루 한 적 없습니다. 성과가 부족했을지언정 성의만큼은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그만. 잠시 후 재무팀에서 1년 치 급여를 더 정산해 줄 거야. 그걸로 보상한 셈 치지. 다른 용건 없다면 나가서 물건 정리해.” 강우빈은 더는 그녀와 말 섞고 싶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에게 싫증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단 한마디조차 아까웠다. 1년 치 급여라는 말에 한순간 눈빛이 흔들린 한서연은 곧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었다. “돈 문제가 아닙니다.” 대표 부인의 위치에 비하면 1년 치 급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 눈엔 그게 다야.” 강우빈은 두 손을 맞잡은 채 서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더는 듣고 싶지 않다는 듯 손을 들어 한서연의 말을 막았다. “그만해. 전에 한 비서가 자주 말했잖아. 은지가 한 비서한테 큰 도움을 줬다고. 이제 여기서 나가면 가서 그 은혜나 갚으면 되겠네.” 물론, 심은지는 그녀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한서연은 입술만 달싹이며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은혜를 갚으라니, 심은지가 그 말을 믿어줄 리가 없었다. “이제 나가.” 단 한순간도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던 강우빈은 그녀를 밖으로 내쫓았다. 한서연은 이를 꽉 악물며 끝내는 억울함을 꾹 삼킨 채 지시대로 행동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강우빈을 깊게 바라보고는 몸을 돌렸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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