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에 멍하니 얼어 있던 한서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악!”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깨닫는 순간, 그녀는 머리를 감싸 쥐고 절규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이제 겨우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강우빈은 마지막 순간, 그녀가 심은지가 아니라는 걸 알아채고 말았다. 그리고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싸늘하게 경고했다.
“강우빈,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한서연은 미친 듯이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자존심도 체면도 모든 걸 버렸다. 심은지의 그림자로 살아야 하는 수치까지 삼켜왔는데 돌아온 건 철저한 거절이었다.
“아니... 난 안 져. 절대 안 질 거야...”
한서연은 침대 머리맡으로 달려가 두 개의 베개 사이에서 휴대폰을 찾아냈다. 화면을 켜자 방금 전의 영상이 재생되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강우빈, 넌 심은지가 더 고결하다고 생각하겠지. 좋아, 그럼 네 고결한 심은지가 이 영상을 보고도 널 용서할 수 있을까?”
그녀의 계산은 치밀했다.
강우빈 쪽에서 막혀도 상관없었다. 심은지 쪽에서 흔들리면 시간이 가도 결국 기회는 생기는 법이니까.
한서연은 영상을 빠르게 편집하고 몇 장면을 잘라 마치 두 사람이 함께 잠든 듯한 사진으로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목에 자국이 남도록 꾹 누르고는 휴대폰을 들어 셀카를 찍었다.
“완벽해.”
그녀는 화면 속 결과물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을 정성껏 고른 뒤, 심은지와의 대화창을 열고 영상과 사진을 모두 전송했다.
심씨 가문.
막판 긴급 문서를 정리하던 심은지는 휴대폰의 알림음에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런데 화면에 뜬 것은 남녀가 입을 맞추는 사진 한 장이었다.
사진 속 남자가 누군지 단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강우빈.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꽉 쥐었다.
곧이어 메시지가 도착했다.
[하아, 대표님이 술에 취하셔서요. 언니, 아무 일도 아니니까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한서연은 즉시 메시지를 삭제했다.
원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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