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언니가 착한 사람일 줄 알았어요. 이 아이 데려오길 정말 잘했어요. 봐요, 얼마나 얌전하고 예쁘게 생겼어요. 언니가 키우면 절대 후회 안 할걸요?”
“그만 좀 떠들어.”
심은지가 짧게 쏘아붙이자 고아린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심은지는 강아지를 안고 사무실 쪽으로 걸어갔다. 고아린은 뒤따라가다가 참다못해 다시 말을 꺼냈다.
“언니, 어차피 키우기로 한 거니까 이름 하나 지어줘요.”
이름이 생기면 정이 붙게 되고 다시 돌려보낼 가능성은 줄어들 테니까.
“이름?”
심은지는 품 안의 작은 강아지를 내려다보았다.
“털이 구름처럼 보송하니까 ‘구름이’라고 하자.”
“구름이요? 이름 예쁘다! 좋아, 앞으로 네 이름은 구름이야. 마음에 들어?”
고아린이 신나서 귀를 살짝 잡아당기자 심은지가 바로 손으로 막았다.
“건드리지 마. 얘 지금 자고 있어.”
“언니, 벌써 보호 본능 발동이에요? 너무하네, 저 슬퍼요.”
고아린은 장난스럽게 울먹이는 척했다.
심은지는 굳이 상대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가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러고는 고아린이 들고 있는 반려동물용품들을 힐끗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건 저기 창가에 둬. 오늘 햇빛 좋으니까 구름이 좀 일광욕하게. 사료는 저기 그릇에 부어두고.”
“네, 알겠어요. 언니,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오늘은 구름이랑 같이 좀 쉬어요. 햇살 좋으니까 둘이 낮잠 자면 딱일 거예요.”
고아린은 심은지의 얼굴을 보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심은지는 품 안의 따뜻하고 말랑한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거절하지 않았다.
고아린은 조용히 방을 정리하고 심은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며 문을 닫고 나갔다.
하지만 문이 닫히자마자 심은지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구름이를 강아지 침대에 눕히고는 노트북을 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의 상태로 구름이가 옆에 있어도 잠이 올 리 없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렇게 또 한참을 버텼다.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그래도 좀 잘 거라고 생각했지만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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