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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심은지는 불필요한 생각을 빠르게 누르고 문을 열고 조용히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고아린은 그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선배 말이 맞았네... 언니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어.’ 사실 그녀는 방금 온 게 아니었다. 이미 복도 한쪽에 서서 심은지가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걸 몇 분 동안이나 지켜보고 있었다. 그사이 다른 직원들이 하이힐을 신은 채 옆을 지나가도 심은지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는데 정신이 완전히 다른 곳에 가 있는 게 분명했다. 고아린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심은지는 속내를 절대 털어놓지 않으니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이제 남은 희망은 그저 구름이가 심은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어주는 길 바라는 것뿐이었다. ‘언니가 이대로 계속 우울해하면 정말 어떡하지.’ 그 생각이 들자 고아린은 더 답답해졌다. 사무실 안. 문이 열리는 소리에 구름이가 꼬리를 흔들며 폴짝 뛰어왔다. 그제야 심은지는 자신이 어제 구름이를 두고 퇴근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미안해, 구름아.” 그녀는 얼른 몸을 낮춰 강아지를 품에 안았다. 결심했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이런 사소한 일조차 잊어버리다니, 자신이 너무 무책임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밀려왔다. 강아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동그란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 그리고는 부드럽게 손등을 핥았다. 마치 괜찮다고 위로하듯이. 그 따뜻한 감촉에 심은지는 괜히 코끝이 시큰해졌다. 그녀는 구름이를 안고 앞으로 퇴근할 때 꼭 데리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날 오후,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심은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다행히 구름이를 잊지 않았다. 그녀는 책상 위 서류를 정리한 뒤 조심스레 구름이 용품을 챙겼다. 한 손엔 작은 강아지, 다른 한 손엔 커다란 짐가방을 문을 나서자 퇴근 준비를 하던 고아린이 서둘러 달려왔다. “언니! 제가 들어드릴게요!” “괜찮아. 나 혼자 들 수 있어.” 심은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는데 말투에는 짙은 피곤이 묻어 있었다. “언니, 무리하지 마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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