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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강은우는 정말로 엄마가 보고 싶었다. 엄마 품에 안기지 않아도, 엄마가 달래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저 단 한 번이라도 와서 자신을 봐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제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 강은우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그 옆에서 이한수는 그 표정을 보며 강씨 가문의 사정을 떠올리고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 꽤 오래 나와 있었어요. 밤공기가 차가워요, 이제 돌아갈까요?” 그는 아이가 감기라도 걸릴까 봐 조심스레 말했다. 강은우는 엄마와 했던 착한 아이가 되겠다는 약속을 떠올렸다. 더 놀고 싶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네.” 순순히 병실 쪽으로 강은우는 발을 돌렸고 이한수도 서둘러 뒤따랐다. 병실 문이 눈앞에 다다를 즈음, 옆 병실의 문이 열렸다. 간호사가 약품이 담긴 작은 카트를 밀며 나오는 사이 강은우는 무심코 안쪽을 흘깃 보았다. 텅 빈 병실 안 침대 위에는 어린 소녀가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 모습에 발걸음이 멈췄다. “너의 아빠랑 엄마는 어디 갔어?” 그는 멍하니 묻듯 말했다. 송아름은 고개를 들어 그를 힐끗 보더니 담담히 대답했다. “다들 일하느라 바빠서 나한테 신경 쓸 시간 없어.” 그 말에 강은우는 묘한 공감이 밀려왔고 자신과 닮은 아이를 본 것 같았다. 강은우는 당장이라도 말을 걸고 싶어 다가가려 했지만 간호사가 재빨리 그를 불러 세웠다. “은우야, 여기 있었구나! 약 먹을 시간이야.” “도련님, 우리 먼저 돌아가서 약 먹어요. 오늘은 너무 늦었어요. 내일 다시 와서 동생이랑 놀면 어때요?” 이한수도 얼른 맞장구쳤다. 실망스레 고개를 떨구며 강은우가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러고는 손을 들어 흔들며 송아름에게 말했다. “안녕, 내일 또 올게!” “응.”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송아름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게 전부였다. 그래도 강은우는 속상해하지 않았다. 환하게 웃으며 다시 손을 흔들고 병실로 돌아갔다. 그 작은 우연 덕분에 그는 오랜만에 내일이 기다려졌다. 그 시각, 도시 반대편의 아파트에서 갑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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