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또다시 가을이 돌아와 거리는 금빛으로 물들고 은은한 꽃향기를 따라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캠퍼스로 들어가고 있었다.
심은지는 지금 영문도 모른 채 차를 타고 낯선 대학교 정문 앞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문 앞은 인파로 붐볐고 아이를 입학시키러 온 각양각색의 승용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나도 그중 하나인 건가?’
심은지는 멍하니 그렇게 생각하다가 곧 조용히 몸을 차 안으로 웅크렸다.
그때, 옆쪽에서 화려한 마세라티 한 대가 요란하게 다가왔다.
문이 열리자, 성인이 돼서 훤칠해진 강은우가 선글라스를 끼고 멋스럽게 내렸다.
눈이 휘둥그레진 심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강은우를 부르려 했지만, 곧 입을 다물었다.
‘안 돼. 부르면 안 돼.’
그녀와 강은우는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이였다.
심은우는 강은우가 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조차 엄마를 통해 들은 것이었다.
멀리서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했고 괜히 다가가서 마음을 흔들어놓을 필요는 없었다.
애초에 강은우를 먼저 놓은 사람이 자기 자신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자 심은지의 가슴 깊은 곳에서 짙은 슬픔이 밀려왔다.
그녀는 캠퍼스로 여유롭게 걸어 들어가는 강은우를 바라보고만 있다가 결국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심은지는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 과정은 이미 놓쳐버렸고 절대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제 강은우는 그녀를 더 이상 엄마로 기억하지도 않을 것이다.
순간, 머리 위에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달궜지만, 졸업을 맞은 학생들의 환한 미소가 더 빛났다.
“은우야, 카메라 봐.”
그때 한서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우!’
심은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학사복을 입은 훤칠하게 자란 강은우가 한 여학생과 나란히 서 있었다.
그 앞에서 한서연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 옆에는 다정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강우빈이 있었다.
“은우야.”
심은지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며 조심스럽게 강은우의 이름을 불렀다.
아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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