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장
방도원은 그녀의 모든 감정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무너질 듯 흔들리던 얼굴이 어느새 다시 억지스러운 미소를 띠며 사과하는 그 모습은 안도보다는 오히려 더 큰 불안을 불러왔다.
“괜찮아요.”
그는 부드럽게 웃었지만 눈빛은 진지했다.
“전 그렇게 쉽게 화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은지 씨, 진심으로 부탁드릴게요. 아까 말씀드린 제안을 꼭 다시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 그만하셔도 돼요.”
심은지는 고개를 저었다.
“전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겉으론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 속 경계심은 오히려 더 단단하게 굳어졌다.
방도원은 펜을 손끝으로 굴리며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계속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로 버틴다면, 작은 자극에도 병세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숨을 고른 방도원이 이어 말했다.
“이중인격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질 거예요.”
방도원은 과거 비슷한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 그 환자는 이미 인격이 두 개로 분리된 상태였고,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초기 증상이 지금의 심은지와 거의 같았다고 했다.
“그럴 리 없어요.”
심은지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저, 노력할 거예요. 나아질 방법을 찾을 거예요.”
그녀는 단호했다. 심은지는 자신이 절대로 그런 식으로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방도원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문제는 외부 환경이에요. 당신이 처한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부정적인 영향은 계속 쌓이게 될 겁니다. 게다가 지금은 임신 중이잖아요.”
조심스러운 어조였지만 무척이나 단호한 말투였다.
“그래도 괜찮아요. 바꿔볼게요.”
심은지는 스스로를 설득하듯 말했다.
“이젠 은우와도 거의 연락하지 않아요. 남은 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강우빈’이라는 이름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끝내 삼켰다.
“조금만 지나면, 그도 나를 포기하겠죠. 그때가 되면 나를 흔드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그러면... 병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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