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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강우빈은 운전기사가 한참을 불러서야 심은지가 비몽사몽 한 상태로 겨우 깨어나는 것을 보았다. 임신 초기라 속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졸음도 잦은 시기였다. 강우빈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마음속으로 조용히 뒤에서 심은지를 지켜보기로 하고 괜히 그녀 앞에 나타나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강은우가 따라 들어가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소란을 피웠지만 강우빈이 제지했다. 다음 날, 한서연은 두 번이나 약속을 잡았지만 심은지가 여전히 답이 없자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서연이라고 해요. 심은지 대표님을 뵈러 왔어요. 은지 언니한테 연락해 주세요.” 오후, 한서연은 정성스럽게 포장한 과일 바구니를 들고 심은지를 찾아왔다. 바구니는 겉으로는 보기 좋았지만 안쪽에는 일부러 상한 과일로 가득 채워두었다. 심은지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기분을 상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프런트 직원은 한서연을 위아래로 살피더니 그녀에게서 엘리트 특유의 기운을 느꼈다. 게다가 자신의 대표를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잘 아는 눈치였으니 아마 어느 그룹의 재벌가 딸쯤은 되겠다고 생각했다. 프런트 직원은 몸을 돌리더니 곧 대표사무실 번호를 눌렀다. “대표님, 한서연이라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돌려보내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심은지가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할 줄은 예상치 못한 프런트 직원은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가식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대표님이 지금은 조금 바쁘십니다.” 한서연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마치 자신의 체면이 심은지에게 제대로 밟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억지웃음을 하며 몸을 돌리더니 도망치듯 황급히 한성 그룹 1층 로비에서 나왔다. ‘좋은 집안 출신이면 이래도 되는 거야? 왜 날 만나주지 않는 건데?’ 한서연은 분노에 차올라 이를 악물며 심은지를 마음속으로 저주했다. 심은지는 한서연이 한성 그룹까지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진짜 조금도 미안해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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