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외손 사랑이 각별한 최미숙은 손자 강은우를 무척 예뻐했다.
같은 시각, 강씨 가문에서 강은우는 별장 계단에 앉아 강우빈이 돌아와 자신과 함께 심은지를 보러 가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주혜린이 이미 저녁 식사까지 준비했지만 강우빈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강은우가 여러 번 전화를 걸어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
한참 뒤, 주혜린은 강우빈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는 업무 때문에 돌아올 수 없으니 강은우를 잘 챙기라고 전했다.
주혜린이 강은우를 달래 밥을 먹이고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잠자리를 준비하려 할 때 강은우가 갑자기 물었다.
“아주머니, 엄마가 자꾸 토하는 건 혹시 배 속에 아기 때문인가요?”
그동안 강은우는 강우빈과 함께 몰래 심은지의 뒤를 따라다녔다.
비록 강우빈이 심은지의 임신 사실을 아이에게 직접 말해 준 적은 없었지만 강은우는 심은지가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강우빈이 무척 긴장해 하는 모습을 보았다.
“뭐라고? 사모님이 임신했다고?”
주혜린은 놀란 듯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신했는데 왜 이혼을 하려고 하는 거지?”
강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주혜린도 심은지의 임신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
‘아기가 생기면 이혼을 안 하는 건가?’
어린 강은우였지만 생각이 빠른 아이였기에 그는 곧 한 가지 계획을 떠올렸다.
다음 날.
심은지는 배가 고파 잠에서 깼다.
어젯밤 심하게 토한 탓에 그녀는 거의 아침까지 곤히 잠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잠결에서 번쩍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몇 년 전 살았던 방을 보던 심은지는 마치 7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정말 7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심은지가 몸을 일으켜 침실 문을 열자 거실에 있던 강우빈이 그녀를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일어났어? 배고프지?”
그는 가까이 다가서며 걱정 어린 눈빛으로 심은지를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얼른 씻고 밥 먹을 준비해.”
심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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