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방 안의 불빛은 대낮처럼 밝았고 창밖에는 눈송이가 소리 없이 흩날렸다.
침대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는 이소현의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좀... 좀 다퉜어.”
그녀는 헤어졌다고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강지태하고 다투고 있는 거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진하윤이 답했다.
“난 또 뭐라고! 세상에 다투지 않는 연인이 어디 있어! 설날 오빠 불러서 우리 같이 모이자. 너희들한테 단둘이 있을 기회 마련해 줄게. 포옹 하나 키스 하나로 해결이 안 될 일은 없어.”
진하윤은 잠시 멈칫하다 장난기가 발동했다.
“만일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지칠 때까지 잠자리를 거지는 거지. 그럼 모든 일이 원만하게 해결될걸. 하하하.”
평소에도 거리낌 없이 말을 내뱉는 진하윤은 강도가 거세졌다.
이소현은 그런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남자하고 이치를 따지는 건 아무 소용 없어. 남자들은 단순하고 거친 걸 좋아하기 마련이거든.”
이소현은 진하윤의 연애 전략을 억지로 들어야만 했다.
통화를 마치고 나자 19금 장면들이 머리를 장악했다.
역시나 진하윤하고 강지태에 관련된 말을 꺼내는 게 아니었다.
...
이소현은 저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몸을 뒤척이며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이소현은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머릿속으로 자세히 회상해 보았다.
결국 얻어낸 결론은 이러했다. : 강지태는 부원주가 그녀한테 피해를 줄까 헤어지자고 한 것이다.
그녀는 강지태가 부원주의 일을 잘 해결하고 나면 화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일을 모르는 척하고 남들 앞에서 강지태와 서먹서먹한 척 연기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다.
어차피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그만이다.
이소현은 강지태한테 전화를 하고 싶었다.
너무나도 보고 싶고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을 확인해 보니 새벽 2시 반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가 최근 많이 지쳐있을 텐데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내일 다시 전화하자.
고민을 정리하고 난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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