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제자리에 서 있는 이소현은 익숙한 모습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걸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정교하고도 준수한 그의 얼굴이 빗속에서 점차 선명해져 갔다.
몇 걸음을 거리에 두고 습기에 차 있는 그의 얼굴은 부드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소현의 앞에 멈춰 선 그는 반가운 기분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소현아...”
이소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할 말 있어?”
강지태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을 이었다.
“규빈이 구했어.”
삽시에 눈이 휘둥그레진 이소현은 저도 모르게 앞으로 한발 다가가며 매우 흥분된 어조로 묻고 있었다.
“정말이야? 지금 어디에 있어? 귀국한 거야? 만나게 해 줘!”
강지태는 다정하게 답해주었다.
“그래. 강성시에 막 도착했어. 그 일 때문에 찾아온 거야.”
“같이 가.”
이소현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고마워...”
강지태는 목이 메어왔다.
“나하고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이소현은 강지태를 따라 차 앞으로 걸어갔고 차 문을 열어주고 있는 강지태는 그녀가 머리를 다치지 않게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차문 상단의 위치를 잡아주었다.
이소현도 그 행동을 눈치챘다.
조금 멈칫했으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지태는 차 문을 닫은 뒤 운전석에 올라탔다.
“아침 챙겨 먹고 갈까?”
가는 길 신호등을 기다리는 틈을 타 강지태는 이소현을 힐끔거렸다.
이소현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규빈이부터 빨리 만나고 싶어.”
“그래.”
강지태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육태오한테 메시지를 전송했다.
[아침밥 준비해 놔. 게알빵, 관탕만두, 좁쌀죽, 신선한 수육 포함해서 고루고루 준비해.”
이소현이 즐겨 먹는 아침밥이었다.
육태오가 답장했다.
[네, 도련님.]
차 안에는 그들 둘뿐이었다.
분위기는 고요했다.
파란불이 켜졌다.
차가 출발하던 순간 이소현이 불쑥 말을 건넸다.
“경찰들이 구한 거야?... 오빠가 구한 거야?”
강지태는 평온한 말투로 답했다.
“그쪽 경찰들은 오래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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