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5화 헌원 소무
“하천, 해골왕이 모든 걸 말하고 나서서 구창우에 대한 증언을 도와주겠다고 하네. 오늘 오후 2시에 우리 구씨 황족이 고위급 회의를 열 예정이니 그때 꼭 오시게나.”
“네.”
하천이 대답하며 웃었다.
“내가 거긴 왜 가야 하죠?”
구릉이 대답했다.
“하천, 내가 더 이상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부처님이 서쪽으로 가듯, 자네가 아니었으면 우린 구창우를 상대할 자격이 없었을 것이네.”
하천이 대답했다.
“구씨 가문의 가주인 당신이 구창우를 상대할 자격이 없는데, 나한테 그 자격이 있겠습니까?”
“그래, 물론이지.”
구릉은 서둘러 말했다.
“자네는 고황의 제자인데다 고황령까지 손에 쥐고 있지 않나? 우리 구씨 황족은 예로부터 고황령을 고황과 동일시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네.”
이어 이렇게 덧붙였다.
“고황이 고황령을 자네에게 물려주었다는 건, 고황의 뜻을 대신해 일을 해달라는 뜻이니, 지금 우리 구씨 황족에서 자네가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고, 나아가 가문의 가주가 될 자격이 있네.”
구씨 가문에서 고황령의 역할에 대해서는 하천도 오래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구릉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그가 고황령을 손에 쥐고 구창풍을 위해 가문을 정돈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 모든 것은 오래전부터 사부님이 예상했던 일이고, 구창풍이 이런 준비를 해야만 했던 이유, 고황령을 그에게 넘겨주어야만 했던 이유도 분명 그가 구씨 가문을 바로잡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천의 능력만으로 제경에서 그를 지켜줄 고황령이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오후 두 시라고 했죠, 밥 먹고 바로 가죠.”
“알았어요 하천 형님, 조금 있다가 차를 보내서 데리러 갈게요.”
전화를 끊고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으려는데, 이때 갑자기 부가티 베이론이 눈앞에 멈춰섰다.
“하천.”
차 문이 열리며 차 안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하천은 고개를 돌려 부가티 운전석에 앉은 강옥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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