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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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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계약 체결

그러자 크레이는 다시 말머리를 돌려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5년 안으로 투자 금액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할 수 있습니다.” “네!” 주가을은 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데, 마치 이 중의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것 같다. 주가을은 처음으로 이렇게 큰 비즈니스에 접해보는 것이다. 하천이 돌아오기 전에 주가을은 구찌의 회장과 함께 마주 보고 앉아 조에 달하는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전의 주가을이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지만, 하천 곁에서 그동안 많이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번에 태국에서 겪은 사건 이후로 주가을의 심성도 반석처럼 성숙해졌다. 주가을은 천왕궁의 왕의 여인으로서 응당 여왕의 기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럼, 서명하겠습니다.” 주가을은 주머니에서 사인펜을 꺼내 이 계약서에 자기 이름을 서명하고 나서 옆에 있는 변호사가 하을 그룹의 도장을 찍었다. 주가을의 과감한 행동과 태도에 크레이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총 8억 유로에 가까운 투자 금액에 관한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을이 화끈하게 서명하게 도장까지 찍을 줄은 몰랐다. “생각하실 시간을 더 드리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주가을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귀사의 실력을 믿을 뿐만 아니라 미셸 씨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서에 적혀 있는 작은 조항까지 자세히 체크했습니다. 더 이상 고려할 게 없다는 말입니다.” “만약 오늘 하루 동안 고민하다가 다른 회사에 기회를 빼앗겨 버린다면, 저에게는 더욱 큰 손해가 될 겁니다.” 크레이와 졸리는 주가을의 패기에 절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과연 천왕궁 궁주의 여인답게 박력이 넘치고 패기에 절로 탄복하게 한다. 말하면서 크레이도 구찌의 도장을 꺼내 계약서에 찍었다. 크레이는 일어서서 주가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구찌에서 모든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크레이는 직접 주가을 모시고 구찌 본사 건물을 참관해 주었다. 구경하는 사이에 주가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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