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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장경각에 들어가다

하천과 백우상 두 사람이 장경각의 대문 앞에 도착하자, 바로 두 명의 호위가 그들 앞을 막아섰다. “가주를 뵙겠습니다.” 호위들은 백우상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난 장경각에 들어가야겠다.” 백우상이 말했다. 그러자 호위들은 순간 멍해졌다. “가주님께서는 무슨 일로 장경각에 들어가시려는 겁니까?” 이 말에 백우상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고, 호통을 쳤다. “내가 장경각에 들어가는 것도 너희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냐? 썩 꺼져라.” 호위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길을 비켰다. 그리하여 백우상은 먼저 장경각으로 들어섰고, 하천도 그녀를 따라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호위가 하천을 가로막았다. “가문의 규정상, 장경각에는 오직 가주 혼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백우상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는 나의 사람이다. 나와 함께 들어가는 것도 안 되는 것이냐?” 그러자 호위가 말했다. “가주님, 이건 우리 백씨 가문의 규정입니다. 그러니 가주님께서도 부디 이 규정에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백우상이 무슨 말을 더 하려는 찰나, 옆에 있던 하천이 말했다. “우상아, 네가 들어가면 돼. 난 밖에서 기다릴게.” “그래.” 백우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장경각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 이와 동시에 대장로의 백고운의 저택이었다. 역시 그 큰 나무 아래, 백고운은 거문고를 만지고 있었다. 이때 그의 맞은편에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사람은 뜻밖에도 백현풍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백고운은 줄곧 백현제를 지지했고, 백현풍과는 대립관계였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두 사람이 지금 함께 앉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고운에 대한 백현풍의 태도는 매우 공손한 것이, 아주 기괴한 상황이었다. “현재 백현제 수중에 있던 세력들은 이미 대부분 소탕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있었고, 백현풍은 전에 없던 사악한 기운을 풍겼다. “그럼 이제 전체 백씨 가문은 전부 너의 통제 속에 있다는 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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