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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손자와의 상봉

“자, 내가 소개하지.” 하곤륜은 얼른 옆에 있던 다섯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당시 나와 함께 곤륜산에 들어왔던 사람들이다. 지금은 내 의형제들이지.” 말하면서 하곤륜은 검을 든 노인을 가리켰다. “이 분은 육검이라 하는데, 내 둘째 동생이다. 둘째 할아버지라 불러도 된다.” 곧이어 퉁소를 든 백발의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하소라 하고, 셋째다.” “여기는 넷째 왕규, 다섯째 전옥, 그리고 여섯째 장풍이야.” 하곤륜은 하천에게 이 사람들을 하나하나 소개를 했고, 하천도 얼른 그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하천, 날도 늦었으니 먼저 여기를 떠나 우리가 사는 곳으로 가자.” “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때 그 셋째 하소는 다시 한번 손에 들린 퉁소로 매우 온화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의 숲에서는 바로 여러 마리의 짐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짐승들은 모두 사람 덩치만 한 호랑이였는데, 발톱은 날카롭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순간 하천은 본능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는데, 옆에 있던 전옥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네 셋째 할아버지가 퉁소로 이들을 다룰 수 있으니, 그들은 너를 공격하지 않을 거야.” 말이 끝나자 하소는 이미 호랑이 등으로 훌쩍 뛰어올랐고, 기타 사람들도 분분히 다른 호랑이를 향해 뛰어올랐다. “퉁소로 짐승을 다룰 수 있다니, 참 신기하군.” 그러자 하곤륜은 하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런 기술은 고대 무림계에선 아무것도 아니란다. 우리도 얼른 올라가자.” 하곤륜은 호랑이를 타본 적 없는 하천이 걱정되어, 그와 함께 한 호랑이의 등에 올랐다. 그 후, 하소은 계속 퉁소를 연주했고, 여섯 마리의 호랑이들은 빠르게 숲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 숲을 약 10여 분 동안 질주하자, 마침내 황폐해 보이는 한 지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매우 낡아 보이는 집이 몇 채 세워져 있었다. “셋째야, 멧돼지 한 마리를 잡아오너라. 오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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