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2화 엎드려
처음에 하린은 흥분한 것처럼 보였지만 총알 한 발이 사격을 마치자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는 매우 실망하고 심지어 매우 분노해 보였다.
"박사님, 박사님 꺼져주세요."
하린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흰 가운을 입고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달려왔다. 이 녀석은 바로 하린을 도와 붉은 거미를 연구하는 그 사람이다.
"있어요, 도련님, 저 여기 있어요!"
이 박사는 정말 옹졸해 보인다. 항전 때의 매국노처럼 보인다. 그는 하린의 곁으로 달려가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얼굴에 늘 매우 얻어맞은 웃음을 띠고 있다.
쾅!
하린은 박사를 발로 걷어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이 동물들은 안 되는데, 너는 뭐 해서 먹었니?너무 느리게 달렸어, 너무 느려."
박사의 아랫배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어려 있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말했다."도련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제가 곧 안배할게요."
그러자 박사는 무전기를 꺼내 무전기 안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너희 제기랄, 뭘 기다리고 있어? 빨리 슈퍼야수를 내보내줘."
이때 그 건물에서 한 무리의 흰 가운들이 무전기 안의 소리를 들은 후 바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붉은 거미가 담긴 침관을 들고 붉은 거미를 끊임없이 그 동물의 체내에 넣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약 1분이 지난후 저쪽 건물의 대문이 또 한번 열리자 한바탕 귀청이 터질 듯한 포효소리가 들렸고 심지어 대지도 약간 떨리고 있었다.
우르릉!
대량의 동물이 안에서 뛰쳐나왔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흉악하기 그지없고 두 눈이 빨개졌다.
심지어 그들이 뛰쳐나왔을 때 산토끼 한 마리가 푸른 늑대의 등으로 날아가 미친 듯이 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청랑은 산토끼를 자신의 등에서 내팽개쳤고 뒤이어 한입에 그 산토끼의 머리를 물었다.
어어어어!
흉악한 고함 소리는 두피를 저릿저릿하게 하고, 그들이 풀밭을 달리는 속도는 방금 그것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맞잖아. 그게 맞잖아."
하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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