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얼이 빠져 버린 유채윤은 몸이 저절로 뒤로 물러났고 두려워서 표정이 굳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왜소했던 노파의 키가 2미터나 솟아 있었고, 온몸에 잔털 같은 검은 털이 돋아났다. 구깃구깃하던 얼굴은 고양이 얼굴처럼 길게 뒤틀려 있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돈은 이미 줬잖아요!”
유채윤은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빌어먹을 년아, 감히 날 해치려고? 누가 널 보냈어!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오늘 네놈은 가죽을 벗겨버릴 테야!”
노파는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유채윤을 노려보았다.
유채윤은 너무 놀란 나머지 금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해치려던 거 아니에요. 아까 드린 건 진시후의 사주가 맞아요! 원래 멍청이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어요. 다시 바보가 되게 하길 바랄 뿐입니다. 정말이라고요!”
유채윤은 도망갈 길이 없자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천박한 년아, 감히 날 속여! 네가 내놓은 사주는 보통 인간의 사주가 아니야. 상대는 수련자였어. 젠장!”
노파는 큰소리로 포효하며 그대로 유채윤에게 날아들었다.
“안 돼!”
유채윤이 반사적으로 팔을 들었지만 예상한 통증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노파의 몸이 멀찍이 튕겨 나가 있었다.
“유채윤, 그렇게 맞고도 버릇을 못 고치네. 지난번에는 최면 놀음에, 이번에는 사술쟁이까지 찾아왔네? 평소에 이런 사술쟁이는 찾으려고 해도 못 찾았는데... 아주 제 발로 모셔 왔어. 정말 대단하네...”
진시후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유채윤을 바라봤다.
유채윤이 무심코 진시후 쪽으로 다가서려 하자, 진시후의 손바닥이 번개처럼 날아들어 뺨을 후려쳤다.
“꺼져. 또 날 해치려고 드는 거야? 내가 너한테 손을 쓰지 못할 것 같아?”
유채윤은 뺨을 감싸 쥔 채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진시후를 올려다봤다.
끝내 기세에 눌려 고개를 떨군 유채윤은 얼굴에 맺힌 원망을 애써 가렸다.
유채윤은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예전처럼 바보 같았던 진시후로만 남아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진시후는 아예 유채윤에게 관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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