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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장

“마음대로 해. 약 챙겨 먹어.” “넌 왜 나한테 미적지근한 거야? 내가 도혜지와의 데이트를 방해해서야?” “도혜지랑 데이트한 거 아니야. 고맙다는 의미로 밥 한 끼 산 건데 너야말로 왜 그래? 나한테 정이 들었어? 아니면 그날 집에서 나랑 같이 있었던 사람이 네가 아니라는 걸 내가 알까 봐 걱정된 거야? 방유리, 난 한 번 실수했으니 다시는 실수하지 않을 거야.” 늘 부드럽던 민현우가 방유리에게 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리는 어리둥절한 채 그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해. 일부러 거짓말한 건 아니야. 난 네가 기뻐할 줄 알았어.” 민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기뻐해? 그러니 넌 내 감정이 네 마음을 따라 돌아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러면서 넌 날 무시하기로 했던 거야?” 방유리는 대답할 수 없었다.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받는 것만 한다는 도혜지의 말을 민현우도 깨달았다. 그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방유리를 아파트 아래까지 데려다줬다. 차에서 내린 방유리는 민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올라가서 차 한잔할래?” “됐어.” “민현우...” 방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현우는 차를 몰고 가 버렸다. 그녀는 자신이 민현우를 잃었다고 느끼며 마음이 괴로웠다. ... 별장. 신이서는 딸을 안고 장난감방에서 놀고 있었고 송서림도 일을 처리한 뒤 걸어 들어왔다. 그는 뒤에서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아이가 노는 것을 함께 지켜보았다. 그때 도혜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도혜지의 격앙된 목소리를 들었다. “이서 언니, 나 진짜 탄복했어요. 방유리가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신이서는 휴대폰을 멀리 가져가며 의아한 눈빛으로 송서림을 힐끗 쳐다보고는 곧바로 스피커 폰을 켰다. “왜 그래요?” “아니 글쎄...” 도혜지는 방유리의 일을 신이서에 알리고 나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민현우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뭐 하는 짓이래요? 민현우 씨 앞에서 나를 모함하다니. 설마 나를 연적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글쎄요... 복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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