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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장

“뭐?! 연화 애 가졌니?” 응급실 문 앞에서 애타게 마음 졸이고 있던 할머니가 소유의 말에 사색이 된 채 달려와 손자를 붙잡고 다시 물었다. “태윤아, 이게 진짜야?” 줄곧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은데엔 허태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할머니가 또 보신탕이랍시고 이것저것 만들어 줬다가 되려 애송이 몸을 망칠까 봐. 이젠 더는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허태윤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가뜩이나 손주 며느리의 안위가 걱정됐던 할머니는 이젠 증손주의 존재까지 알아버리며 충격과 걱정에 가슴팍을 움켜 쥐었다. 허태윤이 긴 팔을 뻗어 할머니를 부축해주며 동생에게 말했다. “할머니 모시고 저기 가서 쉬고 있어!” 어쩐 일인지 허윤진이 군소리 하나 없이 할머니를 부축해 의자로 데려갔다. 허태윤의 눈을 마주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소유는 그 틈을 타 할머니를 같이 부축해 주며 아량 넓은 듯 말했다. “할머니, 너무 조급해 마세요. 고연화가 그게 태윤이 애라고는 딱 집어서 말 안 했으니까요. 제 생각엔 고연화 걔......” 찰싹!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바닥 하나가 소유의 뺨에 그대로 내리꽂혔다. 윙윙거리던 이명이 가시자 그제야 상대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준영 오빠 나, 나 때린 거예요 지금?” 소유가 얼얼해진 뺨을 부여잡고 자신의 오랜 짝사랑 상대인 강준영을 원망스레 쳐다봤다. 차갑기 그지 없어도 늘 매너는 지키면서 이런 일은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강준영이 온기 하나 없는 눈빛으로 소유를 내려다 봤다. “입 깨끗하게 놀려. 의식도 없이 사경 헤매는 사람 헐뜯는게 인간이야?” 소유가 눈물을 그렁글어 머금고 더듬거렸다. “오빠 그게......” 곁에 있던 할머니는 젊은이들 일에는 신경도 쓰고 싶지 않았는지 그저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기도만 할 뿐이었다. “하늘이시여, 제발 우리 연화랑 배 속의 아이까지 무사하게 살아 돌아오게 해주시옵소서......” 바로 그때, 응급실 조명이 꺼지며 식은땀 범벅이 된 의사가 걸어나왔다.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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