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8장
윤혜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고 얇은 손을 돌려가며 사과 껍질을 깎은 뒤, 작게 조각으로 썰어 고연화의 입에 가져다 줬다.
“괜찮아. 두 사람 알기 전엔 늘 이런건 내가 다 챙겨 줬으니까.”
유영이 숙모에게 다정하게 사과를 먹여주는 윤혜영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신월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도 윤헤영과 마주칠 일은 극히 적었다.
워커홀릭이라 말수도 적고 도도한 인상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도 힘들었는데.
허나 숙모 앞에선 마치 딴 사람이 된듯 다정하기만 했다.
윤 사장님한테 이런 모습이......
유영이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을때, 보이는 건 무조건 말로 내뱉는 허윤진이 또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
“와, 우리 오빠 긴장해야겠네. 이젠 여자들도 와이프 뺏으려고 하니까!”
유영이 기가 막힌다는 듯 입 좀 다물라며 허윤진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러거나 말거나 윤혜영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고연화의 입에 또 사과 조각을 가져다 주며 말했다.
“보스, 선생님도 출장 가셨는데 퇴원하면 저희 집으로 와요. 혼자 별장에 두는 것도 걱정되고.”
고연화가 진지하게 고민하던 찰나, 허윤진이 또 한 마디 거들었다.
“그건 안 되죠! 허씨 가문에 시집 왔으면 저희 집안 사람이에요! 어떻게 아무데서나 막 지내게 내버려 둬요? 그건 제가 걱정 돼서 안 돼요! 다들 호시탐탐 우리 새언니 노리는데!”
호시탐탐이라는 단어가 이런 상황에 걸맞던가?
고연화가 입꼬리를 씰룩거렸고 윤혜영은 금테 안경 너머 딱딱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윤진 아가씨 걱정 마시죠. 그 집 사람들이 우리 보스 지켜 못 줄까 봐 그러는 거니까. 저더러 손 쓰라고 했으면 그쪽 오라버니는 만나지도 못 했을 걸요.”
“......”
혜영이 말이 어째 영 애매모호한게 사람 오해하게 만드는걸?
허윤진이 성큼성큼 다가와 윤혜영을 밀어냈다.
“새언니 들었어요 방금? 이 여자 의도가 불순하다고요! 앞으로는 멀리 해요!”
허윤진 저건 안주인 행세 하고 싶을 때만 새언니 새언니 거리더라.
“지 오빠보다 더 심하네. 됐고 오랜 절친이니까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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