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5장
그래도 처음 보는 낯선 두 사람에게 손주 며느리를 혼자 두고 갈 수가 있어야지.
물론 자신의 존재로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할머니는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는지 차를 홀짝 들이키며 말했다.
“방금 듣자 하니 고스톱 한다며? 이 할미가 고스톱을 제일 좋아해, 평소엔 어디 낄데가 있어야지. 괜찮으면 나도 껴주려무나!”
“......”
“......”
윤혜영과 육호중과 마찬가지로 고연화도 무감한 표정을 한 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유영만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할머니! 마침 전 할 줄도 모르는데 할머니가 가르쳐 주세요!”
“그래 그래, 할머니가 꼭 가르쳐 주마! 그럼 언제 시작할 거니?”
다들 멀뚱멀뚱 거리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 결국 고연화가 입을 열었다.
“점심 식사 끝나고 하시죠. 친구들 힘들게 들어왔는데 배 굶고 고스톱부터 치게 할 순 없잖아요!”
썩 달가워 하지 않는 손주 며느리의 말에 움찔 놀라던 할머니가 다시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점심 먹고 하자. 연화도 걱정은 마, 할머니가 어떻게 연화 친구들 배를 굶기겠어!”
“그런 가요? 전 이 집안 사람들은 낯뜨거운 일도 서스럼 없이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말에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진 할머니는 애써 웃음을 유지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얘기들 해, 할머니는 점심 준비 하고 있으마. 친구들도 왔는데 솜씨 한 번 제대로 뽐내 봐야지!”
유영이 인츰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할머니! 저도 도울게요!”
그러자 할머니가 손을 내저으며 웃어보였다.
“괜찮아! 유영이 넌 숙모랑 얘기나 해, 할머니 도와줄 사람 있으니까!”
하인들의 부축을 받아 주방으로 들어가던 할머니는 오백현의 곁을 지나가며 그에게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냈다.
그 뜻을 알아차린 오백현은고개를 끄덕이고는 고연화가 있는 거실에로 자리를 옮겼다.
할머니가 갔지만 이번엔 곁을 지키고 있는 오백현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본론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로만 시간을 때웠다.
고민하던 고연화가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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