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4장
미소를 지어보인 고연화가 홀로 구경을 시작했다.
직원들의 사무공간 역시 탁 트인 통유리를 사용했기에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절반을 한 눈에 담을 수가 있었다.
그래봤자 허태윤 사무실 통유리에 비하면 턱도 없겠지만.
특별히 그의 사무실 통유리는 북쪽에 설치되어 있다.
서울에서 최고로 아름답다는 한강의 일출과 일몰을 한 눈에 담으며 힘든 업무에 지쳐 고개를 들 때마다 한강뷰에 피로를 말끔히 희석시킬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쓰레기 자식한테 이런 대단한 사무실을 만들어 줬다는 게 여간 못마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방금 허태윤이 오지 않을거라는 말을 직원들을 통해 들었던 고연화는 그의 사무실에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겨났고 결국 눈을 피해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갔다.
사장실 인테리어는 바깥보다 더 한층 고상했다.
깔끔함 중에 섞여있는 특유의 진중함이랄까.
그 남자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모습을 쏙 빼닮은.
통유리 앞에 서 한강을 내다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역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쁘구나.
그래도 여기 오래 머무르는 건 옳지 않다.
마침 밖에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으니 거기서 탁지훈이 보낸 차를 기다리다 때를 맞춰 내려가면 될 터.
겨우 1분도 되지 않아 걸음을 옮기려던 고연화는 문을 열자 마자 웬 여자와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본능적으로 소스라치게 놀라던 고연화는 여자라는 걸 알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허태윤인줄 알았네!
그 사람만 아니면 돼!
소피아는 낯선 이가 허태윤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걸 보고는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 물었다.
“뭐하는 사람이에요? 누가 함부로 사장실에 들어가라고 했는데요?”
사실 고연화는 여자를 한 눈에 알아봤다.
육호중이 보여준 사진에서 허태윤과 팔짱을 끼고 걸어가던 그 여자, 허태윤의 진짜 와이프인 그 여자였으니까.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던 고연화가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잘못 들어왔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당장 이 불길한 곳을 떠나려던 찰나, 소피아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연화를 불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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