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6장
이젠 알겠다, 이 여자가 일부러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걸.
그래도 오늘 허태윤은 오지 않으니 그 남자만 없으면 뭐든 할수 있지.
고연화가 침착하게 소피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모자랑 마스크 벗으면 보내준다고요? 왜 꼭 얼굴을 봐야하는 거죠? 좀 뚱뚱하다고 뭘 훔쳤다 의심하는 겁니까? 그렇게 무례하게 굴거면 차라리 신고해요, 경찰들 오면 잘 협조할 거니까!”
머리를 굴린 끝에 소피아는 신고를 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정말 무언가를 훔쳤다고 해도 아마 지금 신고를 하진 않을 테지.
새 건물로 옮긴 첫 날부터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다면 분명 부정적인 기사들이 줄을 지어 허성 건설에겐 손해가 될 테니까!
역시 고연화의 추측이 맞았다.
소피아는 그저 상대의 모습이 수상하니 진짜 얼굴을 보고싶어 할 뿐......
소피아가 이 의심스러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반듯하고도 훤칠한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태윤이 왔네! 오늘 일 때문에 못 온다며?”
남자가 늘 그랬듯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일 끝났어. 넌 여기서 뭐하는 건데?”
“사무실에 도와줄 거 없나 찾아보려고 들어왔는데 이 여자가 몰래 여기 들어와 있는거 있지! 내가 모자랑 마스크 벗으라고 하니까 절대 안 벗겠다고 하잖아.”
허태윤의 시선이 그제야 품 넓은 코트에 캡모자와 검정색 마스크를 쓴 여자에게로 향했다.
이 여자가 사무실에 있었다?
허태윤이 미간에 힘을 주며 경계심 섞인 눈빛을 보내왔다.
“뭐하는 사람입니까?”
고연화의 호흡은 앞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부터 그대로 멈춰 있었다.
허태윤이 왜!
여기선 마주칠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심장이 벌렁벌렁 뛰면서도 고연화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한 채 자연스럽게 입을 열었다.
“허 선생님 오랜만이네요, 설계사 Moon입니다. 커팅식 온 김에 건물 둘러보려던 참인데 아가씨가 절 도둑으로 의심해서 보내주질 않네요.”
소피아와 말할 때부터 고연화는 일부러 원래 목소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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