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8장
윤혜영이 심각한 얼굴로 강찬양을 쿡쿡 찔렀다.
“어른들 일에 꼬마는 빠져! 나 씻고 가면 데려다 줄게! 늦게 들어갔다가 또 형한테 궁둥이 얻어 맞지 말고!”
강찬양이 유치하게 씩씩대며 윤혜영의 품에 더욱 깊이 파고 들었다.
“또 꼬마라고 하는 거예요? 누나, 우리 방금 어른들만 할 수 있는 걸 했던 거 같은데 이젠 또 꼬마 된 거예요?”
얼굴이 간질간질해 난 윤혜영이 일부러 못마땅한 듯 눈을 부라렸다.
“계속 말 안 들으면 누나 내일은 안 놀아준다?”
그 말에 강찬양이 삽시간에 기세를 한 풀 꺾었다.
“알려 줘요, 누구 데리러 가는 데요? 여자? 남자? 일 때문에 남자들이랑 연락해야 되는 건 알겠는데 데리러 가는 건 싫어요! 그럼 나도 같이 갈래!”
윤혜영이 결국 어쩔수 없이 말했다.
“여자야 여자! 보스 데리러 갈 거라고!”
그 말에 강찬양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고연화? 드디어 찾은 거예요?”
“응.”
“같이 가요!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윤혜영이 손가락으로 강찬양의 턱을 치켜들었다.
“네가? 학교는 안 가냐?”
“하루 쉬겠다고 하면 되죠!”
“잘 생각해, 너희 형이 알면 너 앞으로 나 만나기도 힘들어 진다!”
강찬양이 보기 드물게 신중하고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
“아마 괜찮을 거예요! 고연화 씨 데리러 간다고 하면 분명 동의할 거라고요! 형도 그동안 내내 찾아 다녔는데!”
윤혜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안 돼, 아직 너희 형한텐 알리면 안 돼.”
“왜요? 형이 얼마나 찾아 다녔는데! 알면 엄청 기뻐할 거라고요!”
“보스 동의 없인 안 돼! 섣불리 행동했다간 네가 나 파는 거야!”
“알겠어요, 그럼 얘기 안 할게요!”
“비켜, 씻으러 갈 거니까.”
강찬양이 수달처럼 윤혜영의 몸 위에 축 늘어져서는 물었다.
“누나, 힘들어요?”
윤혜영이 순식간에 그 말뜻을 알아 차렸다.
“하기만 해! 나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강찬양은 주인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강아지처럼 얼굴을 부비적 거렸다.
“그럼 오늘은 놔줄게요! 다음엔 두 배로 갚아줘야 돼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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