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0장
유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마워요 숙모!”
사실 정식 퇴사 절차를 밟은 게 아닌 일방적인 퇴사였기에 가지고 있던 사원증으로 충분히 올라갈 순 있었다.
그저 진현우를 찾다 육호중을 마주치는 게 싫어서 피하고 있었을 뿐.
허나 지금은 실종 반년 만에 나타난 숙모를 두 눈으로 봤으니 피하고 뭐고를 따질 때가 아니었다.
고연화의 곁을 따라 유영도 엘리베이터에 탔다.
고연화에게만 정신이 집중 돼 미처 육호중이 곁에 섰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유영은 특유의 향수 냄새를 맡고는 그제야 정신을 번뜩 차렸다.
지금 와서 자리 옮기는 것도 이상하니까 그냥 참자!
몇 분이나 걸리겠다고......
“숙모,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예요?”
유영이 호기심에 차 물었지만 고연화는 여전히 답을 하지 않은 채 다른 말을 했다.
“유영아, 친구로는 지낼 수 있는데 다신 숙모라고 부르지 마.”
“왜요? 숙모......진짜 삼촌 버릴 거예요?”
“그래봤자 네 삼촌이랑은 계약 관계였어. 계약 끝났고 이젠 아무 사이 아니니까 불필요한 오해 살 일 하지 마.”
유영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근데 배도 이렇게 불었고 분명 삼촌이랑 숙모 앤데......”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고연화는 더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밖을 나섰다.
그 뒤를 윤혜영이 바짝 따랐다......
유영이 답답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숙모 왜 저러지?
이유도 없이 반년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숙모가 이상해졌다.
“이해 안 되는 건 굳이 이해 하려고 애쓰지 마. 네 삼촌이랑 보스 둘 사이에 끼지도 말고.”
바로 귓가에서 속삭이는 육호중의 목소리가 들렸다.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유영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늘상 오만하던 육호중은 유영에게 무시를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은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피식 웃으며 유유히 밖으로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마자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하고 웬 남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유영이 보였다.
반듯하고 말끔한 얼굴에 핀 그 미소가 어찌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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