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1장
이젠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고연화가 알 수 없는 그의 질문에 미간을 찌푸리며 일부러 말을 얼버무렸다.
“그건 그때 가서 보죠 뭐! 지금이 중요한 거 아니에요!”
“제 멋대로네 아주!”
콧방귀를 뀐 허태윤이 이내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내 말은 그 배 속의 아이는 어떡할 거냐 이 말이야.”
역시나, 배 속의 아이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네!
아이라는 말에 고연화가 그 어느때보다도 견결하게 말했다.
“지금 무슨 신분으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하는 건데요?”
허태윤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 지더니 실눈을 길게 떴다.
“네 생각엔?”
고연화가 물 한 컵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말했다.
“아무런 신분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 같은 데요! 잘 알잖아요, 우연히 생긴 애라는 거. 그래도 내 배 속에 왔으면 난 당연히 받아 들일거지만 우리는요? 한때 함께 했었다고 해도 이젠 끝난 사이고 시종일관 혼인신고 한번 안 했는데 선생님이랑 내 배 속 애가 무슨 상관이에요? 법정 싸움으로 뺏어가기라도 할 거예요? 승산 있을 줄 알고?”
새까만 눈동자로 고집스럽고 쌀쌀맞은 고연화의 얼굴을 한참이나 빤히 쳐다 보던 허테윤이 이내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허성 건설 법무팀 능력을 의심하는 거야 아니면 내 개인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
살기 어린 미소에 머리카락이 쭈볏 섰다.
“의심했다고 한 적 없어요, 입장 표명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내 애는 내가 데리고 있는 게 맞는 거고 아무도 못 데려가요!”
허태윤이 긴 팔을 뻗어 고연화의 턱을 살짝 움켜 잡았다.
“굳이 정식 절차 밟을 필요 없다는 것도 잘 알텐데.”
“......”
고연화가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남자의 큰 손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애 가지고 싶으면 자기 와이프한테 낳아 달라고 하던가! 왜 나한테서 뺏으려 들어!”
와이프?
허태윤이 멈칫하며 입을 열었다.
“그게 누구......”
“삼촌! 두 사람 지금......싸우는 거야?”
유영이 걱정 가득한 표정을 한 채 어느새 그들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방금 진현우를 데리고 들어왔을 때,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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