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4장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고생했네. 디저트는 저기 둬, 이따가 와서 먹어 보마. 오늘은 집안일 때문에 안 되겠다, 다음에 다시 오면 할머니가 잘 대접해 줄게.”
“괜찮아요 할머니! 아, 제가 마침 차 가지고 왔는데 모셔다 드릴까요?”
“괜찮아, 운전기사가 괜히 있겠어. 소피아 시간 잡아먹기도 싫고.”
소피아가 여전히 열정적으로 몰아붙였다.
“시간을 잡아먹다뇨, 전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요.”
허윤진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 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접근하는 소피아가 진작에 눈에 거슬린 상태다.
할머니는 같은 여자라 그 얄팍한 수를 잘 알고 계셨지만 할아버지는 거기에 홀랑 넘어가신 채 연신 소피아가 성격 좋고 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힘 좀 그만 빼요! 소피아 씨, 우리 오빠한테 무슨 속내 품고 있는지 내가 모를까 봐? 꿈 깨요, 우리 오빤 당신 안 좋아할 거니까!”
소피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억울함을 표했다.
“윤진아, 난 너랑 할머니 편히 모셔다 드리고 싶은 거야. 진짜 다른 뜻은 없다니까.”
“다른 뜻이 있는지 없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겠죠! 잘 들어요, 오늘 우리 새언니 돌아왔으니까 당신은 이젠 아무리 애써도 소용 없다고!”
그 말에 소피아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야? 연화 씨 돌아왔어? 어디 있는데? 할머니, 그럼 지금 연화 씨 보러 가시는 거예요? 저도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진작에 알고 지내고 싶었거든요!”
할머니가 미간에 힘을 주며 속으로 입단속 한번 제대로 못하는 손녀를 나무랐다.
“......소피아, 좋은 마음에서 하는 말인 건 알겠지만 오늘은 아니야! 연화 금방 돌아와서 힘들텐데 어디 친구 사귈 여력이나 있겠다고, 후에 다시 소개시켜주마.”
소피아는 되려 포기하지 않은 채 친근하게 말했다.
“할머니, 걱정 마세요. 연화 씨한테 민폐는 안 끼칠게요! 연화 씨가 떠났던 게 저랑 태윤이 사이 오해해서인 것 같아서요, 제가 직접 설명해 주려고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할머니가 이내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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