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2장
“좋아요, 사과해야죠 그럼!”
그 말에 할머니가 다시금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지 연화야! 이래야 똑똑하고 착한 우리 연화지!”
고연화가 소피아에게로 걸어갔다.
소피아는 바란대로 흘러간다는 생각에 우쭐대면서도 겉으로는 쿨한 척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연화 씨, 일부러 그런 게 아닌 거 알아......으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리채를 잡아끈 고연화는 소피아를 질질 카운터 앞으로 끌고 가 머리를 쾅 내리쳤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소피아는 통증에 비명을 질러댔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고 허태윤이 말리러 왔을 때, 고연화는 벌써 일처리를 끝낸 뒤였다.
새로 생겨난 상처를 본 남자가 전례없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고연화를 노려봤다.
“대체 무슨 짓이야?”
거슬리는 소피아를 허태윤의 품에 밀쳐버린 고연화가 카운터 옆 휴지 한 장을 뽑아 여유롭게 손을 닦으며 말했다.
“난 말이에요, 억울하게 오해 받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거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를 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그쪽이 굳이 사과를 하라는데 어쩌겠어, 먼저 잘못부터 저질러야지 그럼!”
허태윤은 품으로 밀쳐진 소피아에게서 재빨리 손을 뗀 채 한없이 어두운 눈빛으로 고연화를 쏘아봤다.
상대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도 않았던 고연화가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소피아 씨 다치게 했으니까 사과할 수 있겠네요!”
이내 고연화가 소피아를 향해 정중하게 말했다.
“소피아 씨, 다치게 해서 미안합니다! 치료비는 내가 내줄 테니까 병원 가서 검사라도 해볼 래요?”
소피아는 화를 억누르며 충격에 빠진 눈빛을 보내왔다.
“연화 씨......나한테 왜 이래요? 우리 금방 안면 텄는데......”
“스스로 자초한 일 아닌가? 그럼 찍소리도 하지 말아야지!”
“내가 언제요.......”
그러거나 말거나 고연화는 휴지를 쓰레기통에 휙 던진 뒤, 허태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사과 했으니까 가도 되죠?”
말없이 빤히 노려보기만 하는 허태윤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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