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9장
정신을 가다듬은 유영이 육호중을 홱 노려봤다.
“예! 맞습니다! 전 늘 무시 당하는 쪽이라서요! 이젠 만족하세요? 부사장님도 저 그렇게 무시하셨잖아요? 굳이 그렇게 아픈 데를 들쑤셔야겠어요?”
호통에 움찔 놀란 육호중이 이내 실실 웃어댔다.
“아니아니! 너도 진작에 나 매몰차게 걷어 찼잖아! 우리 다 피차일반이니까 화 내지 마 응?”
진작에 걷어 찼다니?
저게 무슨 말이야!
이때, 윤혜영이 젓가락을 내려놨다.
“난 다 먹었으니까 둘은 천천히 먹어.”
또다시 둘만 남게 된 식탁......
“그......전 숙모 보러 갈게요!”
휙 가버리려는 유영의 손목을 육호중이 덥석 잡았다.
“지금은 방해하지 마, 오늘은 누구보다 혼자 쉬고 싶을 거니까.”
결국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힘 좀 풀어, 내가 잡아 먹는대? 방금 얼마 먹지도 못 했던데 너 먹는 거 기다렸다가 내가 설거지 할게.”
“부사장님이 설거지를요?”
육호중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차린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그럼 너 설거지까지 시킬 줄 알고?”
유영이 눈썹을 치켜들었다.
“설거지 할 줄은 아세요?”
육호중이 그 틈을 타 유영의 귓가에 속삭였다.
“모르면 가르쳐 줄래?”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와 간질간질한 목소리에 유영의 얼굴이 또다시 빨개졌다.
“그게......”
“됐어! 장난 안 칠게! 설거지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 얼른 먹어, 다 식겠다!”
“아 네......”
부담스러움을 뒤로 하고 유영이 순순히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육호중은 말없이 곁에서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유영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어떻게든 그의 시선을 피하려 애썼다.
사실 비서로 일했을 때야말로 육호중은 이렇듯 다정하게 유영을 대해줬었다.
그게 바로 홀린 듯 이 남자에게 빠진 이유였지.
그땐 놀리는 듯 장난 섞인 다정함이었다면 지금은 느낌이 달랐다......
어디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세상 이렇게 불편한 식사 자리는 처음이다!
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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