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2장
유영이 결국 어쩔 수 없이 자리로 돌아오며 말했다.
“너무하시네요 정말!”
육호중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정하게 말했다.
“밥이나 먹자.”
웨이트들도 속속들이 요리를 들고 오기 시작했다.
눈 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에도 유영의 머리 속은 온통 어떻게 이 상황을 진현우에게 설명할지 뿐이었다......
신월 그룹과는 멀지도 않은 거리, 진현우는 15분이 채 안 돼 그 곳에 다다랐다.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던 진현우는 룸에 있는 자신의 상사 육호중을 보고는 그대로 얼굴이 굳어버리고 만다.
진현우가 유영과 육호중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영아, 부사장님이랑 코스 요리 먹고 있던 거야?”
유영이 멋쩍은 웃음을 애써 지어보였다.
“어......코스 요리는 맞는데 부사장님이랑은 우연히 만난 거야! 현우야 여기 앉아! 먹고 싶은 건 마음껏 주문해도 돼, 부사장님이 쏘신대!”
그러면서 유영이 곁에 있던 의자를 툭툭 쳤다.
여자친구를 믿지만 이런 밀폐된 공간에서의 식사 자리는 진현우를 제법 압박에 시달리게 했다.
그가 굽석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부사장님, 실례가 많습니다!”
건너편에 자리잡은 육호중은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며 넌지시 물었다.
“현우 씨, 듣기론 집안일로 결근했다던데?”
“아 부사장님, 그게......”
거짓말로 결근했다가 상사한테 들키는 것만큼 낯 뜨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난감해하는 진현우를 보며 유영이 대신 쏘아붙였다.
“맞아요! 여자친구도 가족이잖아요! 그래서 결근한건데 지극히 정상 아니에요?”
육호중이 눈꺼풀을 들어 마주앉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따.
“그래, 지극히 정상이지.”
유영은 화풀이 삼아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요리를 진현우에게 주문해 줬다.
그래야만 부글부글 끓는 속이 가라앉을 것 같으니 말이다!
진현우는 그러지 말라며 말리려 했지만 유영의 고집을 쉬이 꺾기는 힘들었다.
그 뒤, 진현우는 스테이크를 호호 불어 가지런히 썰더니 유영의 입가에 가져가며 말했다.
“영아, 이거 먼저 먹어 봐.”
먹여주는 건 불편했지만 진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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