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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장

“그래, 수고해 줘!” 카메라 조작실로 들어와 영상을 돌려보던 두 사람은 허태윤이 고연화를 번쩍 안아들고 파티장을 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야 말았다. 소피아는 몰래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도 말했다. “태윤이도 참! 연화 씨 데려갔으면서 솔직하게 얘기도 안 해주고! 괜히 사람 걱정하게!” 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소피아의 얼굴은 오만상이 되어 있었다. 탁지훈의 안색 역시 일그러지긴 마찬가지다. 지금으로선 허태윤이 두번 다시 고연화와 사적으로 마주치지 않길 바란다. 하나는 스스로의 사심 때문에, 또 하나는 행여 허태윤이 화를 내 고연화에게 자극을 줄까 봐...... “소피아 생일 축하해! 난 먼저 가봐야겠다!” 탁지훈은 뭐에 쫓기는 사람마냥 인사를 남기곤 후다닥 밖으로 내달렸다...... 소피아가 부랴부랴 뒤쫓아오며 말했다. “태윤이랑 연화 씨 찾으러 가는 거지? 그럼 나도 데려가!” “근데 너 오늘 생일이잖아!” 소피아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웃어보였다. “생일이고 뭐고 친구 안전이 최우선이지! 두 사람 사이에 오해 있는 거 넌 모르겠지만 난 태윤이가 그 성격으로 연화 씨 겁 줄까 봐 걱정 돼서 그래! 그러니까 가서 말려야지!” 분명 소피아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 여겼지만 탁지훈은 지금 그런 걸 따질 여력이 없었다. 현재는 고연화를 찾는 게 급선무일 뿐. “그래! 같이 가자!” 그렇게 함께 차에 올라탄 두 사람은 호텔을 빠져나와 길가에 주차된 차 하나하나를 이 잡듯 확인했다. 애석하게도 허태윤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소피아는 결코 찾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실망감에 휩싸였지만 이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대는 탁지훈을 쳐다봤다. “지훈아, 솔직하게 말해 봐. 너 연화 씨한테 좀 호감 있지?” 온 신경을 허태윤의 차를 찾는데에만 집중하던 탁지훈은 그 질문에 깜짝 놀라는가 싶더니 다시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좋아해 내가.” 그 말에 소피아가 더욱 활짝 웃어보였다. “이래서 솔직한 남자들이 좋다니까!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어쩐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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