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2장
시원이가 본능적으로 발버둥을 마구 쳐댔다.
“이거 놔! 엄마한테 갈 거라고!”
소피아가 아이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엄마 여깄는데 어딜 간다고 그래? 말 좀 들어! 또 멋대로 굴면 엄마 다신 놀러 안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원이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내 엄마 아니잖아! 엄마 가지 마, 나 여기 있어! 엄마 살려 줘! 나쁜 사람이 나 잡아가려고 해......”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낸 소피아다.
평소에 말도 듣지 않고 쌀쌀맞게 구는 건 그렇다 쳐도 나쁜 사람이라니?!
이런 경우 없는 일이 다 있나!
남자가 없는 사이, 손 끝으로 자란 아이의 멋대로 구는 버릇을 따끔하게 고쳐주려는 찰나......
“무슨 일이야?”
낮은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뒤에서 울려펴졌다.
어쩔수 없이 화를 꾹 삼킨 소피아가 고개를 돌려 속상하다는 투로 말했다.
“준협 씨, 내가 집 가자고 했는데 우빈이 얘가 안 간다고 떼를 쓰잖아! 할 수 없이 끌고라도 가려고!”
소피아에게 강제로 끌려가던 시원이는 아직도 울며 불며 엄마한테 가겠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가면을 쓰고 있어 아이의 표정이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남자는 소피아의 말만 듣고는 살짝 인상을 구겼다.
“뚝 그쳐, 아빠한테 와.”
꽤나 듣기 좋은 남자의 목소리에 울음을 그친 시원이가 코를 훌쩍거리며 시선을 옮겼다......
거기엔 휠체어에 앉아 검정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남자가 보였고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시원이는 도통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들을 구슬리기 위해 남자는 잠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자, 이젠 와! 아빠 화내기 전에!”
우와!
시원이가 신선한 충격에 자리에 굳어섰다.
지금껏 아이언맨보다 열배는 훨씬 더 잘생긴 것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
귀신에 홀린 듯 남자에게로 걸어간 시원이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 채 물었다.
“우와 잘생겼다, 아이언맨이야?”
아들의 뜬금없는 질문에 윤준협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루종일 아이언맨 얘기야? 아빠가 뭐라고 했어? 남자는 쉽게 눈물 흘려선 안 된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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