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2장
남자가 날카롭게 호통을 질렀다.
“잠깐!”
허나 여자는 못 들은 건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급히 휠체어를 돌리려던 찰나, 다른 칸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고개를 휙 남자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시원이는 칸막이 뒤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엄마가 밖으로 나가자 그제야 안심하며 나와 잘생긴 아빠를 불렀던 거다......
근데 엄마는 방금 누굴 안고 나간 거지?
윤준협은 아들과 똑닮은 눈 앞의 아이와 진짜 아들을 안고 밖으로 나간 여자를 보고는 새까만 두 눈을 게슴츠레 떴다......
......
‘시원이’를 안고 화장실에서 나온 고연화는 마침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성훈과 마주했다......
도련님 명을 받고 아가씨를 따라나섰지만 진작에 시야에서 사라진 터라 한참을 돌아다니다 이제야 찾아냈던 것.
다행히 아가씨는 벌써 시원이를 찾은 모양이다.
“아가씨, 시원이 도련님은 어디서 찾으셨습니까?”
고연화가 턱으로 화장실 쪽을 가리키며 답했다.
“저기 안에서요!”
“예? 저기 있었다고요? 아니, 분명 아까 도준이랑 다 찾아 봤었는데요!”
고연화가 말썽꾸러기인 아들을 쏘아보며 말했다.
“모르죠, 어디서 돌아다니다가 또 화장실로 숨어든 건지! 두고 봐요, 아주 혼쭐을 내줄 테니까! 사장님한테 가요 일단!”
이젠 시원이도 찾았겠다, 경매 진행 상황이 더 신경 쓰인다.
한강 벨트 부지 차례는 됐나......
다시 방으로 돌아온 세 사람.
강준영은 동생이 시원이를 안고 온 걸 보고는 그제야 미간에서 힘을 풀었다.
“다행이다, 어디 갔었어?”
“혼자 남자 화장실에 숨어 있었어요!”
강준영이 미간을 다시 확 찌푸렸다.
“네가 직접 들어가서 찾은 거야?”
고연화가 시원이를 내려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럼 어떡해요!”
불쾌감이 몰려왔다. 천사같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하던 동생이 남자 화장실에까지 들이닥치게 됐다니.
설마 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