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6장
그 말에 안심하는가 싶더니 고연화가 또 물었다.
“그럼 소피아가 왜 여기서 만나자고 했는데요?”
정곡을 찌른 질문에 강준영의 눈가가 복잡해졌다.
3년을 기다린 남자가 지금 저 건너편 방에 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다른 여자와 3년 전 빼앗아 간 아이를 데리고 지내고 있다고 말할까?
아니, 도저히 그런 말이 입 밖에 나오질 않는다.
“소피아가 약속 잡은 건 아니고. 여기 있다길래 의심 돼서 와본 거야, 대체 누구랑 같이 온 건지.”
강준영이 제법 그럴 듯하게 둘러댔다.
“그럼 봤어요? 누구랑 같이 있는데요?”
“캐릭터 가면 쓴 애 빼곤 아무도 없었어.”
사실 소피아가 오기 직전, 벌써 방으로 돌아왔었기에 정면으로 마주치진 않은 상태다.
그저 강찬양이 마침 엘리베이터에 타는 바람에 그 모습을 보지 못했을 뿐......
강준영의 말을 의심하진 않았지만 고연화의 두 눈엔 순간적으로 실망감이 스쳐지나갔다.
이윽고 고연화는 손가락으로 강찬양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가 호들갑 떨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섰느니 뭐니 하더라고요, 와서 말려야 된다고.”
한시름 놓고 있던 강찬양은 갑작스런 고연화의 폭로에 또다시 돌처럼 굳어버렸다......
아......
왜 그래 누나......
강찬양이 어색하기 그지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형, 난 진짜 형 걱정 돼서 누나더러 와보라고 한 거야......”
“할 짓이 그리도 없나 보네! 금방 왔다고 며칠 쉬게 해주려 했더니 그럴 필요도 없겠다! 내일부터 당장 회사 출근해!”
강찬양이 입을 삐죽삐죽거렸다.
“아 형! 이러는 게 어딨어! 나 아직 다 놀지도 못했단 말이야! 이틀만 더!”
“내일 아침에 회사에서 너 못 보면 집 들어올 생각은 하지도 마!”
운도 지지리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강찬양이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알았다고! 가면 될 거 아니야......”
마땅히 받아야 할 훈육을 받은 강찬양을 보며 고연화도 깨고소했다.
애초에 이 자식 말만 믿고 여기까지 올 게 아니었는데!
강준영은 더는 한심한 동생에게 대꾸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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