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9장
강찬양도 가슴이 미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3년동안 힘들게 세 아이의 육아를 도맡으면서도 태윤이 형을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던 누나였다.
그렇게 다시 만난 남자가 지난 기억을 전부 잃어버린 채 다른 여자와 살고 있다니.
그게 누구여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아닌가!
누나가 알기라도 할까 조심조심 호텔에 드나들었던 형인데......
그걸 제 손으로 직접 망쳐버렸다니!
누나가 걱정되는 동시에 형에게 맞아 죽을 자신이 더 걱정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을 안고 강찬양은 두 사람과 함께 유치원으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
세 아이들 중 도준이는 또 태윤이 형과 강현월 누나가 입양해 온 아이다, 두 사람의 부재로 도준이 역시 고연화가 홀로 도맡아 키웠다지.
그럼에도 누나는 한번도 선입견을 가지지 않은 채 변함없이 도준이를 친자식으로 여기며 키워주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벌써 세상 천지 수많은 여자들을 뛰어 넘었지.
이런 착한 누나에게 왜 이런 시련들을......
두 사람 사이에 앉은 고연화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고 강준영은 이따금씩 동생의 어깨를 토닥여 주곤 했다.
강찬양 역시 걱정되는 마음에 누나 손을 잡아주려 했으나 고연화는 매몰차게 손길을 거절해 버렸다.
이렇게 동정받는 기분이 싫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상황에 기가 막히고 헛웃음이 나온다......
다른 건 둘째 치고 그날 삼남매를 출산했다는 사실이!
그러니까 그동안 허씨 집안 사람들은 물론 윤혜영, 육호중까지 주변 모두가 그 사실을 감추고 있었다는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환각일 리가 없다, 분명 허태윤을 봤고 팔을 꽈악 깨물기까지 했으니까.
강준영에게 듣기론 그날 왜 첫째를 데리고 갔는지도, 그게 자기가 맞는지도 모른단다......
하, 기억을 잃었다?
그럼 그때 한 약속들엔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나?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상태로 미루어 보아 소피아와 있는 게 제법 자연스러웠다.
혹시, 기억을 되찾고 싶은 생각도 없는 거라면?
또 혹시, 애시당초 기억을 잃은 적도 없는 거라면?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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