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3장
어차피 연락할 생각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탁지훈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멀어지는 고연화의 차를 배웅했다.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육호중이 탁지훈의 어깨에 손을 척 올려놨다.
“가시죠 탁지훈 씨, 내가 바래다 줄게요.”
정신을 가다듬은 탁지훈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거 참 미안하게 됐네요, 가는 내내 방해꾼 역할만 해야 하고!”
그 말에 조수석에 앉아 빨간 사과가 되어있는 유영을 본 육호중이 입꼬리를 한껏 들어 올렸다.
......
고연화가 세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거실에선 할머니가 그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연화야,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니? 진작에 저녁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어! 할머니가 다시 덮힐 테니까 얼른 애들 손 씻기고 와서 저녁 먹자!”
집에 있었던 허윤진 역시 아이들에게로 다가왔다......
“할머니, 두 분 저 기다리지 않으셔도 돼요! 전 이따가 먹을게요! 윤진아, 넌 애들 데리고 어르신들이랑 식사해. 난 일이 있어서 먼저 올라갈게.”
“그래요 언니!”
철 든 세 아이들은 진작에 배가 불렀음에도 고모를 따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로 향했다......
할머니는 급히 위층으로 올라가는 손주 며느리의 뒷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선다.
“연화가 요즘따라 왜 저렇게 정신이 딴데 팔려있지?”
허윤진 역시 헐레벌떡 올라가는 언니를 보며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회사일 때문에 그런가 봐요! 할머니 걱정 마세요, 언니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뭐든 언니한텐 별 거 아니라니까요!”
“아이구! 우리 연화가 고생이다 고생이야!”
......
방으로 돌아온 고연화는 하루 종일 자신을 속박했던 투피스 정장을 벗어던진 채 침대에 풀썩 드러누워 휴대폰을 들여다 봤다.
그 남자는 여태까지도 답장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짜증 나!
딱히 별일은 없지만 기분이 싱숭생숭해 먼저 올라오겠다고 했던 것.
답장을 받지 못한 고연화는 어두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던져두곤 욕실로 들어갔다......
......
킹스 호텔.
윤준협은 시원이를 데리고 소피아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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