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0장
그러면서 육호중은 차창을 스윽 올리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며 되묻는 유영이다.
“뭐가 긴장되는 데요?”
육호중이 유영의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우리 내일 결혼하잖아, 넌 안 긴장돼?”
유영이 억지로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뭐 그럭저럭......”
아직까지도 유영은 육호중이 장난을 치고 있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육호중이 일부러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휴, 나만 긴장되나 보네. 넌 우리 결혼엔 그닥 관심도 없구나!”
부담스러운 모습에 유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늦었으니까 얼른 집으로 데려다 줘요!”
육호중도 딱히 어쩔 방법은 없다.
앞서 자신의 모든 걸 좋아해 주던 유영을 놓쳤으니 지금 이러는 건 당연할 수 밖에......
......
이틀 뒤.
인천국제공항.
소피아는 거동이 불편한 윤준협과 아이를 호텔에 두고 홀로 토니안 마중을 나왔다.
토니안과 함께 나오는 양서희를 보자마자 소피아는 본능적으로 눈을 부라리고는 아빠에게 달려가 와락 안겼다.
“아빠, 드디어 왔네! 아빠가 맡긴 그 일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알아! 내가 그 사람들 때문에 아주 화가 나 미칠 지경이라고!”
토니안이 마음 아픈 표정으로 큰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 마, 이젠 아빠가 직접 왔으니까 감히 아무도 우리 딸 못 건드려!”
소피아가 아빠 품에 안겨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안심해도 되겠다, 아빠만 있으면 아무도 못 건드리니까.
“소피아, 너 아직 서희 이모한테 인사 안 했다?”
토니안의 귀띔에 소피아의 얼굴은 곧장 일그러졌다.
허나 소피아는 아빠의 품에서 얼굴을 뗌과 동시에 다시 억지웃음을 띠고는 양서희에게 말했다.
“서희 이모, 오랜만이에요. 늙기는 커녕 또 더 젊고 예뻐지셨네요, 역시 우리 아빠가 잘 챙겨 드렸나 봐요!”
양서희는 소피아의 숨겨진 말뜻을 알고서도 구구절절 따지지 않은 채 진심을 담아 말했다.
“소피아는 약해졌네, 요즘 너희 아버지 일 때문에 바쁘지? 밥도 잘 못 챙겨먹나 보네.”
그 뒤, 양서희는 고개를 틀어 남자에게 나긋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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