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7장
그동안 이력서를 보낸 데에선 그 어떤 답장도 받지 못했다.
텅 빈 메일함을 보며 서수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취직 한번 하기 힘드네!”
서수연은 침대에 누워 연락처를 내려보기 시작했다......
서유라가 이간질을 해댄 탓에 학창 시절 서수연과 친구로 지내려 한 사람은 거의 없다.
당연히 졸업 뒤엔 연락한 적도 없었고.
유독 자주 당번을 같이 섰던 이민영만이 그나마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다.
머뭇거리던 서수연이 먼저 이민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잘 지내 민영아?]
얼마 되지 않아 이민영에게서 답장이 왔다.
[그럼, 무슨 일이야 수연?]
[시간 되면 얼굴이라도 볼까?]
[좋지! 시간 많아 나!]
한참 대화를 주고 받던 그들은 함께 만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친구를 만난다는 데에 들뜬 서수연은 간만에 꾸미고 나갈 생각이다.
옷장을 여니 처음 보는 새 옷들이, 그것도 딱 맞는 크기의 새옷들이 수두룩이 진열돼 있었다.
의아했던 서수연이 하인에게 물었다.
“이 옷들 누구 거예요? 왜 여기 있죠?”
“여사님이 특별히 사모님 위해 준비하신 겁니다.”
할머니시구나......
생각보다 더욱 섬세하게 챙겨주시는 할머니에게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 할 옷도 별로 없었던 서수연은 할머니가 주신 옷 중에 흰 원피스를 꺼내 입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저 멀리 이민영이 보인다.
서수연이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이민영의 손을 잡았다.
“오랜만이야, 민영아.”
“그러게, 졸업하고 나선 뭐 하는지 보이지도 않더니.”
이민영이 그녀의 손을 잡고 연신 시선을 위아래로 옮겼다.
“어라? 서수연 너 변했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민영이 부담스러워진 서수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자신을 내려다봤다.
“왜? 뭐가 변했다는 거야?”
“이 옷 수백만 원짜리야! 너 이젠 이렇게 잘 나가?”
서수연이 깜짝 놀라며 고개 숙여 원피스를 바라봤다.
이게? 수백만 원?
할머니가 준비해주신 옷이니 당연히 비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아......사실 짝퉁이야.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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