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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장

어떻게든 남의 회사 앞에선 행패를 부리지 말자 다짐했건만 서유라가 이렇게도 사람 신경을 긁으니 원. 서수연은 어쩔 수 없이 서유라를 땅에 밀치곤 그 위에 눌러앉았다. “서유라, 내가 아직도 너한테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았어? 너 두 번 다신 나 건드리지 마라!” 경비가 달려와 말리려 하자 괜히 민폐 끼치기 싫었던 서수연이 먼저 일어나 몸에 묻은 먼지를 탁탁 털었다. 매일 얼굴에만 대부분의 시간과 돈을 들이붓는 서유라는 맨 먼저 거울부터 찾기 시작했다. “거울! 거울 좀!” 거울을 찾지 못한 서유라는 회사 입구 유리에 비친, 선명하게 손자국이 남은 얼굴을 보고 아우성을 쳤다. “아! 내 얼굴! 내 얼굴! 서수연 이 미친년, 가만 안둬!” 서수연이 또 한번 서유라에게로 다가왔다. 그러자 서유라는 언제 그랬냐는 듯 겁을 먹으며 뒤로 물러난다. “서수연, 또 뭐 어쩌려고?” “뭐 어쩌려는 건 아니고.” 서수연이 무표정한 얼굴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네가 판 함정에 몇 번 빠진 뒤론 습관이 생겼거든, 너랑 아빠 엄마가 하는 말은 전부 다 녹음하는 습관. 그러니까 내 말은, 방금 네가 면접실에서 한 말도 다 녹음했다 이거야.” 서유라가 분에 겨워 검으락푸르락하는 얼굴로 쏘아붙였다. “서수연, 대체 목적이 뭔데?” “오늘 너 때린 건 네가 날 먼저 건드려서야, 너한테 주는 교훈이기도 하지. 달게 받아, 들고 일어날 생각 말고. 아니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다? 내가 내연녀 짓이나 한다는 거 들은 사람도 적지 않을 텐데 증거 못 내놓으면 넌 패소거든! 그때 가서 내가 그걸 까발리면 네 연예계 생활도 끝이지!” 서유라가 충격에 겨워 눈을 커다랗게 떴다. “너......” 면접관들 앞에선 큰소리 쳤지만 증거가 어디 있나, 서수연이 진짜 고소라도 했다간 분명 패소하지! “됐고, 난 볼 일 있으니까 여기서 시간 낭비할 새 없어.” 말 섞기도 귀찮아진 서수연은 그대로 홀연히 자리를 떴다. “배 사장님.” 서유라는 멀어지는 서수연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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