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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장

강준영은 그저 서수연이 오늘 충격과 상처를 상당히 받아 충분히 피곤할 수 있다 여기며 별 생각없이 그녀를 보내줬다. 유난히도 여린 그 뒷모습을 보노라니 또 한번 미간이 찌푸려졌다. 서수연은 욕조에 몸을 완전히 담근 뒤에야 비로소 온 몸에서 긴장을 푼다. 정말이지 피곤한 하루였다. 그들 사이엔 단순히 계약서 한 장이 걸려있는 게 아닌 서수연의 집안도 끼어들어있다. 와이프의 친정이 평범한 집안임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쩌면 기본 중의 기본에도 못 미치는 거지. 강준영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얼마나 다정한 분들이신가. 가끔 훈육하는 듯한 말투를 쓰셔도 매 한마디엔 관심과 사랑이 담겨져있다. 서수연으로선 평생 단 한번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음식을 집어주셨을 때,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을 때 유난히도 가슴이 뭉클했던 거다. 할머니가 보아내셨는진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가슴 아파하며 바라봐주시는 게 느껴진다. 강준영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부족할 거 하나 없이 돈 많고 사랑 넘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니까...... “하아......” 김 빠진 풍선마냥 한숨이 새어나왔다. 두 볼은 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들로 축축히 젖어있다. 오늘따라 이상하리만치 몸 구석구석을 씻어내려갔다. 솔직히 서유라가 그렇게까지 큰 원한을 품고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거야. 웃기는 건 부모라는 사람들이 서수연의 잘못이 뭔지 말하지도 못하면서 냅다 서유라를 감싸고 돈다는 점이다. 하기야, 귀한 딸내미가 경찰서에 잡혀왔는데 가만 있을 부모가 있을까. 곁에 강준영 같은 잘 나가는 남자가 서있어도 그들은 어떻게든 서수연이 부적절한 수단으로 그를 손에 넣었다 여긴다. 당연히 제 큰 딸에게 어울리는 남자라고 생각해서겠지. 그들이 보기엔 그 어떤 좋은 것도 서수연에게 사치다. 이렇게 홀로 적요한 곳에 있을 때면 온갖 생각들이 밀물처럼 휩쓸려 와 서수연을 꽁꽁 묶어둔다. 끊임없이 귀띔해준다, 강준영과 정말 함께할 거란 망상같은 건 버리라고. 그럴 자격 없다고.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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