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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6장

“뭐 하러 그렇게까지 간섭해! 알잖아, 가끔은 그게 더 악효과가 생긴다는 거.” “말이야 쉽지, 내 성격을 몰라서 그래? 속 시커먼 사람이 우리 손자랑 손주 며느리 곁에서 맴도는데 내가 경고 정도는 해줘야지 않겠어? 쟤는 보기보다 훨씬 더 속을 알기 힘들어. 경고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야, 지난번엔 우리 준영이 우유에 수면제까지 탔다니까! 우리가 제때 찾지 못했으면 지금 또 무슨 짓을 했을지도 몰라!” 다소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그래서 쏘아붙인 거구나, 하긴 이런 사람은 애들 곁에 두면 안되지. 내가 보기에 준영이랑 수연이 사이는 깊어, 아무나 끼어들 만한 사이도 아니고. 그건 안심해도 될 거 같은데.” 그 말에 할머니가 만족스러워하며 얼굴을 활짝 폈다. “요즘 들어 둘이 더 애틋해진 모양이야. 금방 수연이 데려왔을 땐 얼마나 뻣뻣하게 굴던지, 우리가 그걸 모를 줄 알고! 늘 당사자 빼고 주위 사람들은 다 안다잖아. 내가 수연이 마음에 들어 해도 준영이가 별 생각 없으면 어쩔 도리가 없지. 그래도 지금은 봐, 둘이 아주 깨가 쏟아진다니까. 언젠가 좋은 소식 안겨주기만 기다리는 중이야. 그게 우리 증손주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근데 우리 수연이는 배우잖아, 둘 다 젊으니까 아마 커리어 쌓는 데만 몰두할 거야. 그건 애들한테 맡겨야지.” 금세 입이 귀에 가 걸린 할머니의 모습에 명희 할머니도 덩달아 미소를 머금었다. “그게 맞아, 애들 위한답시고 걱정 그만하고 내 걱정이나 좀 해. 난 아직 너랑 오래오래 수다 떨고 싶단 말이야.” 할머니의 두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었다. “당연하지.” 수연은 아직도 제가 멀쩡하다 여긴다. 좀 어지러울 뿐이다, 잘만 있던 강준영이 왜 막 두 개로 보일까? 그는 아직도 와인잔을 들고 수연을 놀린다. “더 마시고 싶어?” 여자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잔을 빤히 쳐다봤다. 수연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다, 막 한 모금 마신 거론 턱도 없었는지 또 마시겠다고 조른다. “당신이 안 주잖아, 그렇게나 많은데.” 쪼잔하게 구는 준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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