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1장
다른 이들의 눈에도 그게 보였는지, 안타까운 표정으로 최선아를 바라봤다.
보아하니 서수연이 망신 좀 당한 모양, 중도에 안무라도 까먹은 걸까.
기분 좋으면 이 정도에서 끝내야겠다.
그래도 배우일 뿐인데, 팬 미팅을 위해 짬짬이 시간을 내서 연습한 게 다인데 무슨 수로 절 이긴단 말인가?
외려 선생님은 기대에 벅차 있던 최선아 대신 서수연의 팔을 들어 올렸다.
최선아가 당장에서 눈을 휘둥그레 치켜떴다.
“선생님, 저 왼쪽에 있잖아요! 왼손 드셔야 되죠!”
서수연의 손을 내려놓은 선생님이 거듭 강조했다.
“1라운드 베틀의 승자는——”
이번에도 뒤이어 들려온 건 서수연의 이름이다.
최선아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아무리 서수연 좋아한대도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까지 허위 판정하셔야겠어요?
누가 이겼는지 뻔하잖아요, 선생님, 제가 선생님 얼마나 우러러보는데 겨우 서수연이랑 강준영 위해서 이 많은 수강생들을 속이세요 지금?”
할 말을 잃은 선생님이다.
“넌 왜 네가 이겼을 거라고 단정해?
수연이가 승자라고 했을 때 반대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관중들 표정부터 좀 봐.”
이제 보니 안타까워하던 그 눈빛들이 서수연이 아닌 절 향해 있는 것 같았다.
최선아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말도 안돼, 패배 인정해야 할 건 서수연이지.
다들 세뇌 당한 거야?”
남은 이들이 눈길을 피하니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이 나섰다.
“최선아, 넌 춤으론 나무랄 데가 없는데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게 문제야.
너 스스로를 표현하기에만 급급해서 안무 자체가 전하는 뜻을 간과했잖아, 춤에 대한 이해도를 선보여야지.
욕심이 지나쳤다고, 알아?”
외려 콧방귀를 뀌는 최선아다.
“자기 수강생에 톱스타라고 그냥 감싸주는 거잖아요.
매너리즘이요? 그럼 서수연은요? 쟤는 뭐 그리 대단해요?
또 그 재능이니 뭐니 그 소리 하시게요? 이젠 지긋지긋하네요.”
이번엔 선생님이 아무 말 없이 누군가 찍은 영상을 최선아 앞에 들이밀었다.
초반, 여전히 달갑지 않던 최선아의 표정은 뒤로 갈수록 이지러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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