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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4장

학비는 여전히 그대로다, 수연이 안무 연습을 했던 곳이니 입소문을 타는 것 역시 시간 문제겠지. 서수연은 마음에도 없는 말로 애원하며 굴욕 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최선아를 덤덤히 바라봤다. 참 웃긴 상황이다.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도 없는 거 같은데 춤이 그렇게 좋으면 여기 남아. 대신 하나만 기억해, 다시 한번 근거 없는 헛소리 하는 게 내 귀에 들어오면 그땐 가만 안 둬.” 최선아가 고개를 번쩍 들고 서수연을 노려봤다. 그래, 강준영 때문에 쉽게 안 놔줄 줄 알았다. 이런 남자를 독차지하려고, 제 존재가 그의 가족들을 해친다는 것 따윈 고려하지도 않는 모양이다. “뭘 봐?” 강준영이 앞을 막아섰다, 그는 서수연이 이런 마뜩잖은 시선 아래 놓이는 게 싫다. “수연이가 남으라잖아, 그것도 못하겠으면 내가 내보내 줄게.” 종내 최선아는 강준영의 경멸 어린 시선에 못 이겨 눈꺼풀을 늘어뜨렸다. “아, 알겠습니다.” 강준영과 서수연이 나란히 손잡고 자리를 뜬 뒤에야, 적요하던 연습실이 활기를 되찾았다. 다들 머리를 맞댄 채, 서수연의 춤에 대한 얘기가 한창이다. “와, 진짜 잘 추더라, 깜짝 놀랐어!” “그러게, 선생님들이 재능 있다고 칭찬할만했네, 난 그냥 추켜세워주는 줄 알았잖아! 몇 년 차인 나도 상대가 안되겠더라. 세상 참 불공평하지.” “넌 둘째 치고 그 누구도......” 한 수강생이 구석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최선아를 힐끗 쳐다봤다. “대회에서 상까지 휩쓸었는데도 게임이 안되잖아. 역시 재능이 중요한가 봐.” 다들 직전보단 속이 후련해진 모양이다. 재능으로 비할 바가 못되면 적어도 연습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은가. 사실 세상에 타고난 사람은 얼마 없다, 그렇기에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분명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룩할 수도 있다. “그만 그만, 이젠 쟤랑 같이 서수연 험담하지 말자. 강준영이 기 쓰고 지켜주는 거 못봤어? 애정이 넘치더구만 뭘,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서수연은 인터넷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런 무지막지한 사람이 아니잖아.” 다들 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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