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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1장

“준영 씨 올 때까지 병실에서 기다리려는 건가? 이상하네.” 한창 손을 씻고 있을 때,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오는 인기척이 들렸다. 무심코 고개를 든 수연이 넋 나간 표정을 하고 얼어붙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서유라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걸렸다. “여기가 네 병원이야? 넌 여기 있어도 되고 난 오면 안돼?” 서수연은 미간을 한껏 오므렸다. “언니”의 등장과 동시에 기분도 수직낙하하고 만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빙 돌아 자리를 뜨려 하니, 서유라가 손을 뻗어 앞을 막았다. “언니한테 그게 무슨 태도지? 만났는데 인사도 안 하냐? 인터넷에 올려서 팬들이 보면 네 이미지도 산산조각 나겠다?” 여자를 흘겨본 서수연이 싸늘하게 입매를 비틀었다. “언니? 미안한데 난 가족 같은 거 없어, 당연히 언니도 없지. 내 팬들도 잘 아는 사실인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네.” “하, 고집 센 거 좀 봐. 강준영만 아니면 네가 내 앞에서 말대꾸나 했겠냐? 우리의 제일 큰 차이는 네가 돈 많은 남자한테 빌붙었다는 게 다야. 부디 이 바닥에서 탈이 없이 오래 가길 바랄게.” 걸음을 우뚝 멈춘 서수연이 긴긴 숨을 내뱉었다. 강준영과 함께 한 뒤로 강성 그룹이라는 꼬리표를 어쩔 수 없이 달고 다닌다. 그래도 스스로가 직접 택한 길이기에 묵묵히 나아가는 건데, 서유라가 비난할 자격 같은 게 있나? 서유라와 더는 엮이기 싫어 밖으로 걸음을 옮기려던 때였다. 등 뒤에서 팔이 불쑥 나타나 서수연의 입을 힘껏 막았다. “우웁——” 서유라가 약물이 묻은 수건으로 서수연의 입과 코를 틀어막았던 것. 수연은 몇 차례 발버둥 치다 이내 의식을 잃었다.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없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뿌듯하게 지켜보는 서유라다. “서수연, 너 고고한 척은 혼자 다 했잖아. 너한테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지? 두고 봐, 내가 너 죽기만도 못하게 할 거야. 내 심정이 어떤지 절실히 느끼게 해줄게.” 서수연을 병상에 올린 서유라는, 간병인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유가영에게 문자를 남겼다.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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