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7장
아빠에게 한소리 듣고서도 유인영은 부인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기엔 땀범벅이 될 정도로 학교를 다 뒤졌는데, 아직도 땀이 몸에 들러붙어 불편할 정도란 말이다.
가영이가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니?
“가영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난 진짜 너희 엄마한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다 큰 애가 평소엔 아빠 걱정할 일도 없게 하더니 왜 동생 일에서 이런 사고를 쳐 어?
집안에 딸 둘 뿐인데 내가 늙으면 너희들이 서로 보살펴야지. 그렇게 덤벙대는 너한테 내가 어떻게 안심을 해?”
유인영은 내내 침묵했다.
앞치마를 벗은 유진철이 큰딸과 막 밖으로 뛰어나갔을 때, 넋이 쏙 빠져 복도로 걸어오는 유가영이 보였다.
“가영아!”
유진철은 유가영을 껴안고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별일 없었어?
깜짝 놀랐잖아, 언니랑 같이 온다며? 왜 혼자 뒤처졌어.”
아빠의 말을 듣자마자 유가영이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으아아아앙 나 너무 무서웠어. 난 언니가 나 두고 간 줄 알았어, 분명 같이 갈 거라고 했는데 어디 가도 보이지 않고. 강당도 가고 강의실 건물 앞에서도 한참이나 기다렸는데 결국 못 찾았어......
흐으윽.”
덩달아 가슴 아팠던 유인영이지만 그 말에 의혹을 제기했다.
“너 진짜 도서관에 있었던 거 맞아? 내가 거기 두 번이나 갔어, 다른 건물들도 다 찾아봤는데 안 보였다고 너.
네가 어떻게 거기 있었지?”
유진철은 이 상황에도 어디 있었냐부터 따지는 유인영에게 화를 냈다.
“가자, 이젠 괜찮아.
집 가서 똑바로 따져보자고.”
아빠의 시선에 유인영은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
“으흐윽......”
유가영은 정말 겁에 질린 건지 집에 와서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넌 애가 언니 노릇을 어떻게 하는 거야, 네 동생 하나 제대로 못 챙겨?
학교까지 데리고 갔으면 책임지고 보살펴야지.
그 큰 학교에 아무것도 모르는 가영이 혼자 놔두면 자기가 어디 갔는지 어떻게 알아?
게다가 내가 너희들 휴대폰도 줬잖아.
그럼 맨 먼저 동생한테 연락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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