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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1장

“넌 네 거짓말에 빈틈이 없을 거 같아? 밖에서 너 봤다는 애가 한둘이 아니야, 사진까지 보내줬는데 네가 직접 볼래?” 유인영이 휴대폰을 들이밀자 일순 얼굴이 굳어내린 유가영은 금세 다시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언니, 장난치지 마. 나 오후 내내 도서관에서 책 봤어. 사려고 했다가 결국은 못 샀던 안데르센 동화 특별판도 빌렸어. 못 믿겠으면 가서 직접 찾아봐.” 유가영은 지나치게 담담하고 차분했다. 유인영에게 증거가 없었으면 그 누구든 유가영이 도서관에서 오후를 보냈다 생각할 정도였다. 제 앞에서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지어내는 동생이 무섭기만 하다. “내가 너처럼 속이는 거 같아? 나한테 증거 있다고 하면 그건 진짜 있는 거야. 네가 왜 나랑 학교 가겠다고 했는지도 대충은 알겠더라, 강준영 때문이지? 난 그때 리허설 하느라 자세한 상황은 못 봤어. 근데 너 일 크게 벌이는 바람에 우리 학교 게시판에 오른 건 알아? 다들 너한테 손가락질하느라고 난리도 아니야. 너도 불편했지? 그래서 숨었던 거고. 근데 난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난 네 언닌데 왜 넌 아빠 앞에서 날 모함해?” 유가영의 안색이 갈수록 우그러졌다. “뭐라고? 무슨 게시판, 그게 뭔데?” “우리 학교 학생들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인데 너야 당연히 모르지. 유가영, 말 돌리지 마. 왜 아빠 앞에서 거짓말 했냐고 묻잖아. 도서관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너 때문에 내가 학교를 몇 번이나 돌아다녔는지 알아!” 이지러진 유가영의 얼굴에선 어느새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지금은 오로지 게시판 내용을 확인하려는 생각 뿐이다. 남들이 다 봤다니? 설마 그때 추태 부렸던 걸 누군가 찍어서 커뮤니티에 올린 걸까? “그게 중요하냐고! 결국 네가 나 잃어버린 건 맞잖아!” 황급히 앞으로 다가온 유가영이 유인영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뺏으려 했다. “걔네가 뭐라고 했는지 좀 보여줘. 난 뭐 한 게 없는데 왜 날 게시판에 올리지?” “그래, 이제야 인정하네. 너한텐 내가 처음 보는 강준영보다도 못한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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