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2장
유진철이 선두주자로 자진해 나서자 유가영이 단번에 그 뜻을 잘라냈다.
“절대 안돼 아빠, 납치범들이 아빠까지 잡으면 어떡해.
아빠가 유단자도 아니고, 너무 위험하니까 가지 마.”
망설이던 할머니도 한마디 했다.
“딸 구하려는 마음은 이해하나 이건 너무 위험해요, 그러다 무슨 일 생길지도 모르고......”
오 반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는 말씀입니다, 선생님은 지켜만 보십시오.
이런 일은 저희가 나서겠습니다, 반드시 약속 장소에 가져다 놓을 겁니다.”
그런데도 유진철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충동이 앞서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벌써 신고하지 말라던 말도 어기고 경찰 분들을 불러왔습니다.
또한 약속 장소에서 납치범을 만나게 될 확률도 높으니 이어질 구출 작전에도 도움이 되겠죠.
만약 돈을 가지고 온 게 경찰이라는 걸 알면——
그자들이 어떻게 할까요?
분명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 겁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 아이들만 더 위험해질 거고요.
아무리 위험해도 아이들의 탈출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전 상관없습니다.”
유가영이 아빠의 팔을 억세게 붙잡았다.
“그럴싸한 이유 천 개를 꺼내도 난 절대 못 보내.
아빠, 언니 뿐만 아니라 나도 아빠 딸이야.
그 전에 내가 어떨진 생각해 봤어?
아빠한테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어떡해?”
속상한 건 사실이다. 어려서부터 유인영보다 사랑 받지 못했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아빠를 호랑이 굴로 등 떠밀 순 없었다.
예상 밖의 일이라도 생기면 영영 아빠를 못 볼지도 모른다.
절 그리 사랑하는 아빠는 아니더라도 이대로 잃긴 싫다.
유진철이 유가영을 품에 껴안았다.
“가영이 걱정하는 거 아빠도 알아. 그래도 둘 다 아빠 딸이잖아.
인영이 저렇게 됐는데 아빠가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
아빤 너희들 중 그 누구도 위험에 빠지길 원치 않아.
오늘은 언니한테 생긴 일이라지만 그게 너였어도 아빠는 지금처럼 했을 거야.
알겠지 우리 딸?”
품에 안긴 유가영이 눈물로 두 볼을 흥건히 적셨다.
더 이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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